경인방송 라디오

동래구 #명장동 #안락동 #칠산동 #낙민동 #복천동 #수안동 #명륜동 #온천동 #사직동 새벽에 핸들을 잡은 이유 알람보다 먼저 깬 어느 날의 선택새벽 5시. 평소보다 한 시간이나 빨리 눈이 떠졌 어요. 분명 피곤해야 하는데 이상하게 도 몸은 가볍고 머릿속은 또렷했죠. 그날따라 유난히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아이 등원 을 시키고 돌아오는 길, 괜스레 쳐다 본 아파트 단지 내 주차장을 바라보다 가, 늘 고정된 자리에 놓여 있는 차 가 눈에 들어왔죠. 면허를 딴 지는 12년이 지났지만 한 번도 제대로 운 전해본 적 없었고, 그 차는 늘 남편 의 손에만 맡겨져 있었어요. 도전이라 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내게, 이제는 나도 운전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처음으 로 진심으로 다가왔던 날이었죠. 그렇 게 장롱면허운전연수를 알아보기 시작했 어요. 두 손에 핸들을 쥐기까지수많은 검색 결과 속에서 눈에 들어온 몇 군데의 연수 업체, 그리고 믿음이 가 는 곳을 고르기 위한 사소한 기준들. 강사의 태도, 연수 차량의 상태, 후기에 남겨진 단어 하나하나까지 비교 하며 한참을 고민했죠. 무엇보다 중요 한 건 겁 많은 초보자인 제가 얼마나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느냐는 것이었어 요. 주변 친구들은 가족에게 배웠다지 만 저는 그 방식이 오히려 더 스트레 스일 것 같았어요. 긴장하면 말이 예 민해지고, 말이 예민해지면 행동도 삐 걱거릴 게 뻔했거든요. 그래서 처음부 터 강사님과 11로 진행하는 장롱면허 운전연수를 선택했죠.1일차, 연수 차 량에 탔을 때의 떨림을 잊지 못해요. 시트에 앉은 순간부터 나는 운전자가 아닌 침입자인 듯한 기분이 들었죠. 손에 잡히는 모든 버튼이 낯설었고, D나 P 같은 알파벳이 무슨 뜻인지 헷갈릴 정도였어요. 하지만 강사님은 그런 제 모습을 비웃기는커녕 오히려 더 천천히 설명해주셨어요. 조작법부 터 브레이크에 힘 주는 법, 거울 각 도 조절하는 손끝의 감각까지 세세하게 알려주시더라고요. 하루가 끝날 때쯤 , 내가 자동차와 처음으로 대화를 시 작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2일차, 도 로에 나가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땐 속으로 아직 안 될 것 같은데요라고 수십 번 되뇌었지만 결국은 나섰어요. 출발선에서 핸들을 잡고 신호를 기다 리는 그 10초가 정말 10분 같았죠 . 오른쪽에서 차가 다가올 때마다 가 슴이 철렁였고, 차선을 바꾸는 건 거 의 공포 수준이었어요. 그런데 이상하 게도 반복할수록 익숙해졌고, 강사님의 차분한 목소리에 집중하다 보니 어느 순간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그렇게 하나씩 내 속도를 찾아가던 중, 저는 도로 위에서 살아 있는 사 람이 되어가고 있었어요.3일차, 이제 는 혼자서도 운전대를 돌릴 수 있었고 , 도로 위에서 앞차와의 거리도 예측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시내 중심가로 나가 사람, 자전거, 택배 차량까지 엉켜 있는 복잡한 환경 속에서도 내 가 뭘 해야 할지 알겠더라고요. 장롱 면허운전연수 덕분에 체계적으로, 단계 별로 훈련받았기에 이런 환경에도 적응 할 수 있었던 거죠. 주차 연습 역시 공터에서 시작해 실제 상가 주차장까 지 옮겨가며 반복했고, 처음엔 주차선 에 비스듬히 들어가던 차도 나중엔 깔 끔하게 수직으로 세울 수 있었어요.특 히 좋았던 점은 강사님이 끝까지 내 페이스를 지켜주셨다는 점이었어요. 실 수해도 혼내지 않았고, 오히려 이유를 함께 분석하며 다음에는 다르게 해보 자고 이야기해주셨어요. 장롱면허운전연 수를 받는 내내, 실력을 키우는 과정 뿐 아니라 내 마음의 두려움을 해소하 는 시간도 함께였죠. 누군가의 조수석 에서, 이제는 내 운전석으로아직도 처 음 혼자서 차에 타던 날을 기억해요. 엔진을 켜는 손이 덜덜 떨렸고, 후 진 기어를 넣을 땐 창문을 열고 소리 까지 들으면서 감각을 익혔어요. 하지 만 그렇게 하나씩 내 방식대로 익히다 보니, 지금은 마트도 가고, 아이 등원도 시켜주고, 심지어 친구와 카페 까지 갈 수 있게 되었어요. 이 모든 변화의 출발점은 장롱면허운전연수였어 요.지금은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 두려움 하나 없이 오늘은 어디로 갈까?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지 금이 가장 만족스러워요. 더 이상 누 구의 눈치를 보지 않고, 더 이상 조 수석에만 앉지 않고, 내가 원하는 방 향으로 내가 직접 운전하는 삶. 그것 이 이 연수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수 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