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방송 라디오

흥덕구 #오송읍 #강내면 #옥산면 #운천.신봉동 #복대1동 #복대2동 #가경동 #봉명1동 #봉명2.송정동 #강서제1동 #강서제2동 주차장을 탈출한 날 저녁 반짝이는 도심에서 운전을 배우다 야간 도로 공포, 퇴근 후의 결심어두운 골목, 번쩍이는 신호등,일방통행의 미로 같 던 시내 도로.야간 운전만큼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변수가 생겼다 .직장의 일정이 변경되며퇴근 시간이 밤 9시로 밀려버린 것이다.대중교통은 끊기고, 택시는 부르면 20분 대기 .밤마다 귀가 전쟁이 이어졌다.더는 미룰 수 없었다.8년째 장롱 속에 잠 들어 있던 면허증을 꺼냈다.스스로도 놀라울 만큼 담담했다.이제는 밤길을 피할 게 아니라직면해야 했다.그래서 야간 위주로 맞춤 가능한장롱면허운전연 수를 찾기 시작했다. 밤길 운전, 조심스럽게 하나씩 빛을 좇다1일 차 가로등 아래에서의 첫 핸들도심 주차 장에서 첫 연수를 시작했다.주변은 어 두웠고,멀리서 차 불빛이 번쩍였다.강 사님은 먼저 차량 조작법을천천히 반복 하게 했다.브레이크 감도, 좌우 미러 각도,어두운 밤의 시야 확보까지 하 나하나 익혔다.23일 차 저녁 출퇴 근 시간, 실전 도로에 나서다사거리, 왕복 4차선, 점멸 신호.야간 도로 의 변수는낮보다 더 예측불가능했다.하 지만 강사님은 침착하게저기 신호등 노 란불, 감속하세요.전조등 빛을 따라 차선을 보세요.조용히 안내하며 내 속 도를 맞춰주었다.장롱면허운전연수가 이 렇게 섬세하게 이뤄질 줄은몰랐다.4일 차 주차 연습, 골목 주행 반복사 무실 근처 주차장 입구는급경사와 좁은 진입로가 결합된 구조였다.낮에도 부 담스럽던 코스를밤에 연습한다고 생각하 니머뭇거릴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강사 님은핸들 조작 타이밍,브레이크 압력 유지법까지반복하며 내 감각을 되살려 주었다.골목길은 또 다른 훈련장이었다 .교행 차량이 갑자기 튀어나오거나가로 등 불빛이 약해지는 구간에서는긴장을 놓을 수 없었지만강사님의 유도에 따라 왼쪽 사이드미러로 간격을 계산하고헤드 라이트 각도에 적응하면서조금씩 시야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56일 차 야 간 실전 루트 연습집에서 회사까지의 경로를실제 시간대에 맞춰 주행했다.늦 은 밤, 택시와 배달 오토바이,간헐적 인 음주 차량까지 예상하며조심스럽게 달렸다.장롱면허운전연수에서 가장 강력 한 포인트는바로 이런 현실적인 연습이 었다.이 시간엔 이 골목으로 빠지는 게 낫습니다.이 사거리 신호는 가끔 감응식이니까 주의하세요.그 누구도 알 려주지 않던현장감 있는 조언이무척 유 용했다.7일 차 비 오는 밤의 도전 운 좋게? 비가 내렸다.물론 처음엔 두려웠다.와이퍼 움직임 소리에 긴장했 고,노면 반사가 눈에 익숙지 않았다. 하지만 강사님은 오히려이런 날 연습이 큰 기회라며속도를 낮추고,제동 시 브레이크 타이밍을 길게 가져가며운전 습관을 교정하도록 도와줬다.이날의 경 험은그 어떤 연수보다도가장 인상 깊었 다. 밤길이 두렵지 않은 나로 바뀐 순간처음 연수를 신청할 때만 해도야 간 주행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 영역이 라고단정 짓고 있었다.하지만 일주일 동안직접 체험한 장롱면허운전연수는내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았다.어둠 속에서 방향등 소리가 들릴 때,백미러 속 반사된 불빛을 읽을 때,나는 더 이상 당황하지 않았다.이제는 저녁 귀갓길 이두려움이 아니라익숙한 루틴이 되었다 .운전석에 앉아 라디오를 켜고창밖 불 빛을 바라보며 달리는 길.그 길 위에 서 나는조금씩 단단해지고 있었다.내가 몰랐던 감각이다시 깨어난 시간이었다 .밤길을 달릴 수 있게 된 지금,내가 처음 장롱면허운전연수를 시작하던그날 밤이기적처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