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방송 라디오

8년 장롱면허 끝, 퇴근 후 매일 2시간 연수로 운전 독립한 직장인 이 야기 야근 후에도 계속된 나의 결심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말을 처음 믿지 않았어요. 퇴근은 늘 밤 9시였고, 지하철 막차 시간은 나를 조급하게 만들곤 했지요. 택시를 타기엔 매일 3만원씩 빠져나가는 돈이 감당이 안 됐고, 다음 날 출근을 위한 에너지는 점점 고갈되어갔어요. 그러던 어느 날, 피곤에 쩔어 집 앞 버스 정류장 에서 멍하니 서 있다가 이런 생각이 문득 스쳤어요. 이게 과연 내가 원하 는 생활인가요? 그렇게 저는 결심했어 요. 8년을 방치해두었던 장롱면허를 꺼내보기로요. 장롱면허운전연수를 택 하게 된 이유와 선택 과정왜 방문연수 였을까야근이 일상인 저에게 주말 학원 은 비현실적인 옵션이었어요. 회사에서 가까운 곳에 있든, 먼 곳에 있든 출퇴근 후 체력으로 소화하기엔 너무 무리였거든요. 그러다 찾게 된 게 방 문형 연수였어요. 집 주변이나 회사 근처에서 바로 연수가 가능하고, 시간 도 유동적으로 조율이 가능하다는 점이 결정적이었어요. 특히 내가 실제로 다녀야 할 경로 위주로 연습이 진행된 다는 점이 가장 끌렸고요. 여러 검색 끝에 선택한 곳은 10시간 패키지를 기준으로 4일에 나눠 수업이 가능한 곳이었고, 비용은 승용차 대여 기준 으로 32만 원이었어요. 유류비, 보 험료 포함이라 추가 부담은 없었어요. 그렇게 저는 본격적인 장롱면허운전연 수를 시작하게 되었어요.첫째 날 모 든 게 낯설었던 그 날첫날 퇴근 후 받은 연수는 긴장 그 자체였어요. 밤 8시, 빌딩 뒷길에서 시동을 걸었는 데 핸들 잡은 손에 땀이 줄줄 났어요 . 강사님은 편하게 생각하세요, 누구 나 처음엔 그렇거든요라고 하셨지만, 마음은 그리 쉽지 않았지요. 엑셀을 밟을 때마다 튀어나가는 느낌에 깜짝깜 짝 놀랐고, 브레이크 밟을 때 차가 덜컥 서는 것도 익숙하지 않았어요. 첫날엔 주차장 내 직선 주행, 정차, 좌우 깜빡이 사용법, 사이드미러 각 도 조절 등 아주 기초부터 하나하나 짚어주셨어요. 오만했던 과거의 운전쯤 이야라는 생각이 무너져내리는 날이었어 요.둘째 날 도로 위에서의 첫 실전 연습둘째 날은 회사 근처 2차선 도 로를 중심으로 실전 주행을 시작했어요 . 차량 흐름에 맞춰 나아간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고난이도더라고요. 특히 비보호 좌회전이 가장 큰 산이었어요 . 좌회전 신호 없는 교차로에서 마주 오는 차의 속도와 거리를 눈대중으로 재야 했고, 타이밍을 못 맞추면 뒤 차의 클락션이 날카롭게 들려왔어요. 강사님은 사이드미러에 상대차 헤드라이 트가 이 위치쯤일 땐 괜찮아요라고 알 려주셨고, 이 조언 하나로 훨씬 수월 해졌어요. 장롱면허운전연수에서 가장 실감 나는 순간이었고, 실전은 이래서 체득이 필요하다고 느꼈지요.셋째 날 야간 복잡도로에서의 생존훈련이날은 본격적으로 4차선 이상의 도로를 경 험했어요. 신호등 간격 짧고, 교차로 많은 번화가 쪽이었는데 솔직히 말해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차선 변경 은 물론이고, 앞차의 급정지에도 대비 해야 하고, 택시가 갑자기 끼어들기까 지 해서 진땀을 뺐어요. 하지만 강사 님은 반복적으로 상황을 예측하세요, 앞차만 보지 말고 그 앞도 미리 살피 세요라고 하셨어요. 두세 번 실패 후 드디어 자연스럽게 차선 변경을 해냈 고, 그날은 처음으로 운전에 몰입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던 날이었어요. 장롱면허운전연수를 받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지요.넷째 날 주차, 그 악 몽을 넘어서다마지막 연수 날은 주차 집중 훈련이었어요. 특히 후진 주차와 평행주차는 제겐 난공불락 같았죠. 강사님은 초보가 자주 하는 실수와 그 것을 피하는 법을 반복적으로 알려주셨 어요. 주차선 중심으로 핸들 각도 조 절하는 법, 사이드미러와 바닥의 주차 선 기준 보는 요령, 그리고 회전 반 경을 감으로 익히는 팁 등 정말 많은 걸 배웠어요. 몇 번은 차량이 살짝 선을 넘어가서 다시 후진을 했지만, 결국 성공했어요. 그 감격이란, 마 치 숨겨진 보스 몬스터를 잡은 기분이 었죠. 장롱면허운전연수 내내 긴장했던 감정이 그날 밤 다 해소됐던 것 같 아요. 출근 시간 2시간을 벌어 인 생을 다시 설계하다장롱면허운전연수를 마치고 난 지금, 삶은 이전과 완전히 달라졌어요. 대중교통에 쏟던 시간은 이제 운동이나 저녁 시간으로 바뀌었 고, 미팅도 제 시간에 도착하니 신뢰 도는 덤으로 따라왔어요. 무엇보다 스 스로의 자존감이 높아졌어요. 누군가에 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방향을 정 하고 길을 나아간다는 감각은 생각보다 강력했어요. 그리고 그것은, 연수를 결심하는 단 한 번의 용기에서 시작 됐던 거예요.혹시 당신도 장롱면허를 꺼낼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면, 지금이 그 타이밍일지도 몰라요. 저처럼 퇴 근 후 하루 2시간씩 투자한 4일이, 앞으로의 10년을 바꿔줄 수 있으니 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