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방송 라디오

퇴근 후 10시간, 겁쟁이 운전자에 서 벗어났어요 브레이크에 발 얹는 것조차 무서웠던 나날이었어요면허는 오 래전에 땄지만 그 뒤로 핸들은 커녕 조수석에만 앉았던 시간이 훨씬 많았어 요. 차창 밖 도로는 항상 복잡하고 빠르게만 느껴졌고, 저 같은 사람은 그 속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죠.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 가 변화를 원하게 되더라고요. 누군가 의 도움 없이도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유, 그게 갖고 싶었어요. 그래서 시작했어요. 그동안 미뤄왔던 장롱면허 운전연수를 말이죠. 10시간 안에 사람 하나 바뀐다고요? 네, 가능하더 라고요주저하지 않고 업체를 찾았어요. 단순히 학원에 등록해 시간을 채우는 방식이 아니라, 제 생활 리듬에 맞 춰 진짜 도로 주행을 할 수 있는 프 로그램을 원했어요. 그런 조건을 충족 시켜준 게 바로 방문형 장롱면허운전연 수였고요. 특히 저녁 퇴근 후 수업이 가능하다는 점이 너무 좋았어요.첫날 에는 기초 중의 기초였어요. 차 시동 거는 방법부터 다시 배웠고, 페달 위치도 다시 익혔죠. 솔직히 민망했어 요. 그런데 강사님은 한 번도 비웃지 않았어요. 오히려 잘하고 있어요라는 말로 제 긴장을 풀어주셨고, 그게 큰 도움이 되었어요.둘째 날부터는 본 격적인 주행이 시작되었어요. 연습 도 로를 한 바퀴 도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벌렁거렸는데요. 강사님이 옆에서 브 레이크를 잡아주신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실수를 해도 괜찮다는 믿음이 생기니까 점점 조작이 자연스러워졌어요. 그날 밤, 복습하 는 마음으로 내비게이션 지도를 훑어보 면서 진짜 운전자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셋째 날부터는 실전처럼 진행됐어요. 교차로, 신호등, 좌회전, 우회전, 비보호 상황, 주정차 구간 모두 실제 도로에서 마주하는 환경이었고요. 그 렇게 겪다 보니 확실히 무서움이 줄어 들었어요. 특히 장롱면허운전연수의 강 점은, 내가 가장 많이 다니게 될 생 활 반경 내에서 훈련할 수 있다는 점 이었어요. 저 같은 직장인은 출퇴근 루트에 익숙해지는 게 훨씬 중요하잖아 요.넷째 날에는 주차를 집중적으로 배 웠어요. 처음엔 백미러 보는 것도 헷 갈렸고, 후진 기어 넣고도 페달을 잘 못 밟아 긴장했어요. 그런데 계속 반 복해서 하다 보니 몸이 기억을 하더라 고요. T자 주차, 평행주차, 후진주 차 이름만 들어도 어렵게 느껴졌던 것 들을 모두 해냈어요. 물론 완벽하진 않았지만, 직접 내 차를 끌고 주차 공간에 넣는 그 순간의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어요.마지막 날엔 실전 종합 주행을 했어요. 출발지부터 도 착지까지 스스로 판단하고 운전해보는 시간이었죠. 내비게이션도 끄고 오롯이 나의 감각만으로 도로 위를 달렸어요 . 중간에 약간의 실수는 있었지만, 결정적인 사고 없이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의 기분은 지금도 생생해요.아, 나 진짜 해냈구나. 초보 탈출은 선 택의 문제가 아니라 실행의 문제였어요 사실 장롱면허운전연수를 받기 전까진, 나는 운전이랑은 거리가 먼 사람이라 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10시간의 체 계적인 연수를 통해 내가 정말 많이 변했다는 걸 스스로 증명할 수 있었어 요. 기술만이 아니라 마음가짐이 달라 졌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