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방송 라디오

30대 초보 엄마의 도심 출퇴근길 생존기, 장롱면허운전연수로 바꾼 일상 유모차보다 자동차가 절실했던 어느 날육아가 본격화되면서 가장 절실했던 건 시간이었어요. 지하철은 엘리베이터 하나 찾기 힘들고, 유모차 끌고 계 단 오르내릴 땐 눈물이 핑 돌 정도였 지요. 남편 차를 몰아보겠다고 마음먹 었지만, 장롱 속 면허는 실전에서 아 무 쓸모가 없더라고요. 아예 운전이 무서웠어요. 내가 길 위에 나오면 누 군가 다칠까 봐 겁났지요. 그러던 중 ,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장롱면허운 전연수를 받기로 결심했어요. 10시간 안에 두려움을 몰아낸 훈련일지1일 차는 마음 다잡는 데 대부분 시간을 썼어요. 차량 옆에 서 있는 것만으로 도 땀이 줄줄 났지요. 강사님이 내 손을 바라보며 말했어요. 처음엔 다 그래요. 그 말이 그렇게 위안이 될 줄은 몰랐어요. 조심스럽게 시트를 맞 추고, 사이드미러 각도를 확인하고, 드디어 출발. 울컥했어요. 드디어, 다시 시동을 건 느낌이었어요.2일 차 엔 골목길 위주로 돌았어요. 오토바이 사이로 지나갈 때마다 소리를 삼켰어 요. 강사님은 고개 돌리기보다 어깨로 느끼세요라며 몸으로 중심을 잡는 법 을 가르쳐주셨지요. 유턴이 어려울 줄 알았는데, 정작 가장 무서운 건 브 레이크 타이밍이더라고요. 천천히, 나 눠 밟는 법을 배우며 겨우 감을 잡아 갔어요.3일 차엔 본격적인 도로 주행 . 버스, 트럭, 택시 보는 것만으로 주눅 들기 충분했지만, 스스로를 계 속 다독였어요. 강사님 말대로 천천히 , 하지만 흔들리지 않게 요령을 익혔 지요. 가장 무서웠던 건 차선 변경. 사이드미러로도 불안했는데, 어깨너머 사각지대를 직접 보는 습관을 익히며 조금씩 자신감을 얻었어요.4일 차는 도심 외곽과 복잡한 주차장 훈련. 백화점 지하 4층에서 주차하려고 핸들 을 돌릴 때, 처음으로 나 이거 할 수 있겠는데? 싶은 확신이 들었어요. 후진주차는 핸들을 이때 돌리고, 이 때 풀어요라는 말을 매번 되뇌며, 반 복 또 반복했지요. 운전이란 결국 반 복의 예술이라는 걸 깨달았어요.510 일 차는 점점 실전에 가까운 루트를 돌며, 실전 적응 훈련이었어요. 갑작 스러운 끼어들기, 터널 진입 전 감속 , 이중 주차된 차 사이 통과 같은 돌발 상황에도 조금씩 유연해졌어요. 10일이 지나자, 출발과 정지가 부드 러워지고, 급브레이크를 밟는 일이 줄 어들었어요. 강사님은 이 정도면 혼자 다닐 수 있어요라고 말해줬고, 그 말 한마디에 가슴이 찡하더라고요. 도 로 위에서 마주한 새로운 나장롱면허운 전연수를 통해 단지 운전기술만 배운 게 아니에요. 저는 제 안의 두려움과 불신을 정면으로 마주했어요. 도로는 아직도 만만치 않지만, 그 위에 선 제가 더는 작지 않다는 걸 알게 됐 지요. 혼자서 아이 태우고 마트도 가 고, 어린이집도 다녀오며 점점 자신감 이 쌓였어요.특히 기억에 남는 건, 강사님이 마지막 날 말한 한 마디예요 . 운전은 기술보다 자신감이에요. 당 신은 이미 시작했어요. 그 말이 가슴 에 깊게 박혔지요.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 중에 누군가 장롱면허운전 연수를 고민하고 있다면, 감히 말할 수 있어요. 지금이 가장 빠른 시기예 요. 그리고 꼭 말하고 싶어요. 두려 움은 절대 혼자 이겨내지 말라고요. 연수는 단지 수업이 아니에요. 그건 일상을 바꾸는 첫 걸음이었어요. 그 한 걸음이, 누군가에겐 아주 큰 세상 의 시작이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