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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한 중학교서 외부 강사 수업 중 여중생 사망...관리 감독 부실이 부른 인재(人災)
인천 / 사회 강신일 (riverpress@ifm.kr) 작성일 : 2017-05-23, 수정일 : 2017-05-23
[ 경인방송 = 강신일 기자 ]
(앵커)

올 초 인천의 한 중학교에서 외부 강사 초청 수업 중 한 여중생이 갑자기 쓰러져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사고 당시 수업을 관리 감독해야 할 교사는 현장에 없었고, 학생이 앓고 있던 지병도 외부 강사에 전달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신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월 인천의 한 중학교에서 진행한 외부 강사 초청 체육 수업.

잠시 바닥에 앉아 휴식을 취하던 1학년 A양이 갑자기 뒤로 쓰러지며 의식을 잃었습니다.

친구들은 A양의 상태를 확인하고 급히 강사에게 알려 응급 조치를 시도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119구급차로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A양은 결국 쓰러진 지 2시간 20분 만에 숨졌습니다.

A양의 사망 원인은 급성 심정지로 평소 앓고 있던 뇌전증이 영향을 준 것으로 밝혀지자, 학교 측의 과실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교육청 지침상 외부 강사가 진행하는 수업은 담당 교사가 현장에 있으면서 관리 감독 의무를 갖습니다.

하지만 당시 담당 교사는 현장에 없어 사고 소식을 듣고 뒤늦게 도착했습니다.

또한 A양의 지병 여부도 외부 강사에 전달되지 않아 응급 조치 등의 적절한 대응이 불가능했습니다.

학교 측은 관리 감독 소홀을 인정하면서도 징계위원회 회부가 아닌 자체 주의·경고에 그치는 등 사고를 축소하는 모습입니다.

시교육청 역시 사고 위험성을 알면서도 외부 강사 수업에 대한 근본적 대안을 내놓치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 인천시교육청 관계자]

"해당 교사의 개인 업무 때문에 안들어간 것이지 선생님들은 강사가 있을 경우엔 현장 지도를 하게 돼 있습니다."

대부분 학교에서 방과 후 수업이나 자유학기제 형식으로 진행 중인 외부 강사 수업.

수업의 전문성과 사교육 축소라는 긍정적 취지에도 불구하고 관리 부실에 따른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경인방송 강신일입니다.

강신일 riverpress@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