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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사태 대안은 '동물복지'..."환경 바꿨더니 건강한 알이”
경기 / 사회 구민주 (kumj@ifm.kr) 작성일 : 2017-08-23, 수정일 : 2017-08-23
[ 경인방송 = 구민주 기자 ]

 

(앵커)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비좁은 우리에서 닭을 키우는 ‘밀집사육’의 문제점이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동물의 복지와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인식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실천하고 있는 산란계 농장을 구민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에 위치한 한 유정란 농장.

클래식이 흘러나오는 30m 길이의 축사 한 동에 하얀 수탉과 암탉이 서로 어울려 걸어 다닙니다.

모래와 숯가루, 왕겨 등이 섞인 바닥 위로 긴 횃대가 자리하고 있고, 훤히 뚫려있는 한 쪽 벽면을 통해 닭들은 운동장을 오갑니다.

몸이 가려운 닭들은 모래에 몸을 비비거나 자신의 몸을 긁습니다.

[인터뷰/ 박진용 알찬유정란 대표]

"저희는 (닭 한마리당 하루 기준) 130g 이상 먹는다 활동을 하니까. 밖에서 풀 먹고, 벌레도 잡아먹고.. 닭도 집이 있어야 하고, 밖에 나가서 간식먹고 운동하고..."

8년 전 귀농한 박 대표는 법적 기준에 맞춰 축사 3.3제곱미터당 닭 29마리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점차 산란율과 폐사율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25마리까지 줄였습니다.

한 동을 세 칸으로 나누는 등 닭들의 스트레스도 신경썼습니다.

이 농장에 살고 있는 만 마리의 닭이 생산하는 달걀 수는 하루에 5~6천 개. 일반 시설 농장에 비하면 생산량과 수입 모두 최대 10배 이상 차이납니다.

그럼에도 박 대표가 고집한 동물 복지에 대한 생각은 단 하나.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는 것이었습니다.

[인터뷰/ 박진용 알찬유정란 대표]

"한가지만 생각하면 된다. 내가 과연 이 닭장에 들어가서 살 수 있을까. 내가 들어가서 냄새가 안나고 생활하기 괜찮으면 닭들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비좁은 케이지에서 닭을 키우는 밀집 사육방식이 살충제 달걀 파문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동물 복지를 생각하는 착한 농장과 먹거리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경인방송 구민주입니다.



구민주 kumj@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