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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장 연휴, 시민의 발 지하철 운행하는 기관사는 근무 중
인천 / 사회 강신일 (riverpress@ifm.kr) 작성일 : 2017-10-02, 수정일 : 2017-10-02
[ 경인방송 = 강신일 기자 ]
(앵커)

역대 최장의 추석 연휴에 들뜬 분위기로 가득하지만 직업상 쉬지 못하고 근무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365일 시민들의 발이 돼 주는 열차 기관사도 그 중 하나인데요.

인천지하철 1호선 기관사의 하루를 강신일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기자)

오늘(2일) 오전 8시, 8년차 기관사 이원홍씨가 귤현차량기지에 출근해 운행 준비에 나섭니다.

추석 연휴이자 임시공휴일이지만 음주 측정부터 운행 스케쥴 확인, 운행 시 유의사항 메모 등 아침 점호 모습은 여느 때와 다르지 않습니다.

[음성]
"추석 연휴 복무 점검 있습니다. 유의해주세요."

30여 분 가량의 점검을 모두 마친 뒤에야 이 씨가 운행하는 국제업무지구행 열차가 서서히 차량기지를 벗어납니다.

나흘에 한 번꼴로 휴무가 주어지는 기관사에게 연휴는 말 그대로 남의 얘기.

그는 두 살배기 아들과 아내에겐 미안하지만, '당연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2시간 넘는 동안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그의 모습에서 연휴의 특별함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인천교통공사 공채 1기이자 18년차 배테랑 기관사 정유섭 씨.

늘 그래왔듯 손을 뻗으면 벽에 닿을 만큼 좁은 운전실에서 연휴를 맞이합니다.

어린 아들의 자랑이었던 기관사 생활이 천직이 되는 동안 승객 안전에 대한 책임감은 더 또렷해졌습니다.

[인터뷰 - 정유섭 기관사]
"999번을 다 안전운행해도 1번을 실수하면 다 허물어지잖아요. 1번을 방지하기 위해서 안전점검을 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죠."

빡빡한 주야간 교대근무 일정에 아픈 것도 참고 일하기 일쑤지만 정 씨는 오히려 덤덤합니다.

오히려 자신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서 일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 정유섭 기관사]
"기관사 뿐만 아니라 연휴 기간에 쉬지도 못하고 일하는 분들 많잖아요. 어떻게 보면 자기 직업이기 때문에 직업에 대한 사명감일 수도 있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이들의 노력이 많은 시민들의 따뜻하고 즐거운 추석 연휴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경인방송 강신일입니다.

강신일 riverpress@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