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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가스 누출 사고 18일 만에 공식 사과..후속 대책 미흡 지적
인천 / 경제 강신일 (riverpress@ifm.kr) 작성일 : 2017-11-23, 수정일 : 2017-11-23
[ 경인방송 = 강신일 기자 ]
(앵커)

지난 5일 발생한 송도 LNG 기지 가스 누출 사고에 대해 한국가스공사가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연수구와의 합의를 통해 내놓은 후속 대책들이 시기나 방법면에서 구체적이지 못해 미봉책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신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당시 사고는 인천기지에 들어온 LNG선에서 배관을 통해 LNG를 저장탱크로 옮기던 중 발생했습니다.

사고 장소는 연수구 주민 주거지역과 불과 2km 떨어져 있었지만, 가스공사 측은 사고 당시 산업부와 가스안전공사에만 소식을 전파했습니다.

심지어 관할 지자체인 연수구에도 하루 늦게 통보하는 등 한국가스공사의 안전불감증이 연일 도마에 올랐습니다.

비판 여론이 연일 들끓자 한국가스공사 안완기 사장 직무대리는 사고 발생 18일 만인 어제(23일) 연수구청에서 공식 사과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인터뷰 - 안완기 사장 직무대리]
"지난 11월 5일 아침 인천기지 1호기 탱크 LNG하역작업 중 발생한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인해 지역주민 여러분들께 불안을 안겨드린 점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가스공사는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연수구가 제안한 상설점검단 구축과 즉각적 보고체계 구축, LED 전광판 설치 등의 대책을 전격 수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발생 시 연수구청 등에 즉각 보고가 이뤄질 수 있도록 유관기관 보고 체계와 대주민 상황 전파 등 매뉴얼을 개정하겠다는 입장도 전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 실행 방안에 대해선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했다는 지적입니다.

보고체계 구축은 법 개정이 필요한 상황이라 시기를 특정하지 못하고, 상설점검단 역시 구성과 활동 범위를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 안완기 사장 직무대리]
"보안시설은 국가의 여러 부서가 동의를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역과) 같이 호흡을 맞춰 간 상태에서 그 분들을 설득하고 설명하는 과정이라고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가스공사는 지난 2005년 가스누출 사고 당시에도 즉각 보고체계와 상황판 설치 등을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습니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미온적 태도였던 가스공사가 연수구의 제안을 전격 수용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약속이 잘지켜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도 감독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인방송 강신일입니다

강신일 riverpress@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