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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4년 만에 짐 싸는 연수구 문화의 집..예산 낭비 지적
인천 / 사회 / 문화 강신일 (riverpress@ifm.kr) 작성일 : 2017-12-14, 수정일 : 2017-12-14
[ 경인방송 = 강신일 기자 ]
(앵커)

인천 연수구의 거점 문화예술창작공간인 문화의 집이 개관 4년 만에 문을 닫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당초 부지를 무상 임대해줬던 인천시가 부지 매각을 추진하면서 이전을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이용객들의 불만은 물론 그동안 투입된 약 28억 원의 예산이 낭비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강신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연수구 문화의 집이 위치한 동춘동 부지는 당초 쇼핑몰 스퀘어원이 인천시에 기부채납한 땅입니다.

구는 2013년 인천시로부터 무상 임대를 받아 소극장과 미술관, 연습실 등을 갖춘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해 운영 중입니다.

그런데 최근 인천시는 부지 매각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시설을 이전해달라는 공문을 연수구에 보냈습니다.

무상임대 기간이 끝났고, 인천시 부채 상환을 위해 부지를 매각해야 한다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개관 4년 만에 짐을 싸야 하는 연수구는 부지 매각을 미뤄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문화의 집에서 운영 중인 교육프로그램의 수강생이 연 2천여 명에 달하고, 시설 이용자도 1만 명이 넘는 등 구민의 문화 수요가 크다는 이유에섭니다.

문화의 집 내 봉사동아리는 홀몸노인이나 기초수급자 등을 위한 가구를 제작해 기부하는 등 지역사회 활동까지 펼치고 있습니다.

예산 낭비 우려도 나옵니다.

문화의 집은 설치비 명목의 인천시 예산 18억 원과 연수구의 유지관리 예산 10억 원 등 28억 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4년 만에 부지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 당초 예산 투입 의도와 배치된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 이재호 연수구청장]
"국민의 세금 18억 원이 투입됐고 지금까지 운영비로 10억 원 정도가 투입된 사업인데, 시의 행정 변화로 인해 매몰되는 상황은 누가 봐도 납득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인천시는 무상임대 기간이 끝난 것을 수 차례 알리고 이전을 요구해왔다며 문화 수요는 이해하지만 부채 상환을 위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인방송 강신일입니다.

강신일 riverpress@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