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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학교 신설·재배치 계획 부결 후폭풍..반대 의원 "동료 의원 부탁에.."
인천 / 사회 강신일 (riverpress@ifm.kr) 작성일 : 2018-02-02, 수정일 : 2018-02-02
[ 경인방송 = 강신일 기자 ]
(앵커)

인천지역 9개 학교의 신설·재배치 계획이 시의회에서 부결되자 해당 지역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작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은 선거를 앞두고 동료 의원의 호소를 외면할 수 없었다며 어차피 통과될 것이니 문제 없다는 입장입니다.

강신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천시의회 교육위가 학교 설립계획 변경안을 부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해당 지역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넷 지역 커뮤니티 여러 곳에 사실 관계를 확인하거나 분노가 담긴 항의성 글들이 끊임 없이 올라왔습니다.

과밀학급 문제로 학교 신설이 시급했던 영종(영종하늘초 등)과 송도지역(해양1중 등) 그리고 도림고교 학부모들의 충격이 가장 컸습니다.

한 학부모는 "여론조사까지 마친 사안을 반대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고, 또 다른 학부모는 "지역구 의원이 걱정말라고 한 게 불과 며칠 전인데 어이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학교 신설과 개교시기에 차질을 빚게 된 교육청도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교육청은 지난해 과밀학급 문제 해결을 위해 교육부를 상대로 수 차례 민원을 내는 등 학교 신설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갈등을 빚었던 도림고 이전 문제도 여론조사를 도입해 70%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내는 등 성과를 거뒀지만 의회 반대로 물거품이 된 상황입니다.

[인터뷰 - 박융수 인천시교육감 권한대행]
"개교 예정일이 2019년부터 계획돼 있는데 연기가 되면 아이들은 지금 있는 나쁜 학교 시설에서 공부를 해야 돼요. 정작 반대한 교육위 의원 4명을 솔직히 알고 싶고요. 적어도 4명의 교육위 의원들은 왜 반대했는지를 시민들께 분명히 이유를 설명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도림고 이전이 확정되면 질타를 받게 될 동료 의원을 외면하기 힘들었다는 게 이들이 밝힌 반대 이유입니다.

어차피 본회의에 상정해 통과시키면 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도 했습니다.

[인터뷰 - 상임위 의원]
"(도림고 이전은) 가는 게 맞아요. 그런데 나중에 A의원이 울먹이고 하니까 본회의장에서 하자, 입장을 세워주자 하는 의견이 있어서.. 저게 만약 내 일이면 어떡하냐라는 의견이 모아졌기 때문에.."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선 반대한 의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경인방송 강신일입니다.

강신일 riverpress@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