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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번째 3.1절...잊혀지고 사라지는 항일 유적을 되찾다
경기 / 사회 구민주 (kumj@ifm.kr) 작성일 : 2018-03-01, 수정일 : 2018-02-28
[ 경인방송 = 구민주 기자 ]

 

(앵커)

99년 전 일제 강점기, 나라를 되찾기 위해 최대규모의 민족운동이 일어난 3.1절이 바로 오늘입니다.

경기도에는 항일운동의 역사가 깊고, 유적 또한 많지만 잊혀지거나 사라져가는 유적도 적지 않습니다.

이에 도가 항일운동의 유적지를 찾아 나섰습니다. 구민주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의 한 도로변.

제2경인고속도로 석수나들목과 경부선 철도가 보이는 이 곳에 '원태우 지사 의거지'라고 적힌 표지석이 눈에 띕니다.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였던 원태우 선생.

19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토 히로부미가 수원군 일대를 시찰하고 서울로 올라가기 위해 탄 기차가 안양을 지나가던 날, 원태우 선생은 이토 히로부미가 앉은 자리를 향해 돌멩이를 던졌습니다.

기차 유리창이 깨지며 얼굴에 파편을 맞은 이토 히로부미는 중상을 입었고, 현장에서 체포된 원태우 선생은 징역 2개월에 곤장 1백 대를 맞고 모진 고문을 당한 뒤 석방됐습니다.

그로부터 110여 년이 지난 지금, 항일운동 유적지인 이 곳 주변은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인도 변이 됐습니다.

뒤로는 왕복 6차선의 도로가 생겼고, 상업시설이나 주택가가 없는 외진 곳이다 보니 관심 있게 지켜보는 사람조차 찾기 힘듭니다.

하지만, 투석지 앞에 서서 열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선생이 어떤 심정으로 돌을 던졌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경기도가 잊혀 가고 있는 도내 항일 유적지를 확인하고, 이를 알리기 위해 나선 이윱니다.

[인터뷰/ 채치용 경기문화재단 경기학연구센터 연구원]

"안내판이랑 표지석을 설치함으로써 잊혀져가는 그런 의미를 살릴 수 있는...나중에는 홍보라든지 활용차원에서 관광이라든지 그런걸로 연결될 수도 있겠다."

도는 문헌과 현장조사를 통해 확인한 도내 항일 유적지 가운데 중요도와 활용성, 보존상태 등 평가를 거쳐 58곳에 안내판을 설치하고, 이 중 20곳에는 표지동판도 설치할 계획입니다.

또 항일유적별 맞춤형 홍보와 활용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경인방송 구민주입니다.



구민주 kumj@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