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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년 된 옹진군 해송군락지 훼손 우려..."후손에게 물려줄 자연유산에 근린생활시설 웬말" 주민 분통
인천 / 사회 안재균 (ajk@ifm.kr) 작성일 : 2018-07-05, 수정일 : 2018-07-05
[ 경인방송 = 안재균 기자 ]

(앵커)


옹진군 장봉도의 옹암해수욕장은 수도권에서도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해변 뒤편에는 수령이 오래된 소나무로 둘러있어 관광명소로 잘 알려졌는데요.


그런데 이곳 해송군락지가 최근 벌목되는 등 훼손되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안재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200~300년 된 노송이 둘러 있는 장봉도 옹암해수욕장.


매서운 바닷바람을 막기 위해 이곳 주민들이 심은 소나무들이 이젠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최고의 명소로서, 찾는 관광객만 연간 수십만 명이 넘어 장봉도의 주요 관광자원이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해송군락지는 개인사유지임에도 불구하고 마을에서는 이곳에 대한 개발행위는 금기시돼 왔습니다.


하지만 이곳 해송군락지가 훼손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해송군락지 내에 있는 개인 사유지에 소매점 등을 운영할 수 있는 근린생활시설이 건립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해송 세 그루가 베어졌고 추가로 벌목이 예정돼 있는 등 훼손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더 큰 문제는 개발부지 내에 200~300년 가량의 노송 여럿 포함돼 있어 자칫 이마저도 잘려나갈 수 있는 처지입니다.


[고충신 장봉발전협의회장]


“자손대대로 내려온 자연 유산을 이런 개발행위에 훼손되게 할 수는 없다. 우리 주민들은 후순들에게 물려줄 이곳에서 반드시 지켜낼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행정기관은 뾰족한 해결방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민 반발을 의식해 건축을 다음달 10일까지 중지한 게 전부입니다.


장정민 신임 옹진군수는 건축계획 취소를 공언하지만, 건축주 역시 건축명령 중지가 해제되면 공사를 재개한다는 계획이어서 양측의 행정 소송까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다만, 건축주는 "오래된 소나무는 보존하면서 자연 친화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며 "주민들과 계속 대화를 통해 민원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경인방송 안재균입니다.



안재균 ajk@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