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0년만의 무더위라는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폭염은 우리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켰을까요?
배수아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부채만으로 이겨내기 힘든 더위에 길거리에는 손 선풍기가 인깁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손 선풍기를 얼굴 이쪽저쪽에 갖다 대며 땀을 식히는 모습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양산을 쓰고 다니는 남자들이 많아진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입니다.
[인터뷰/홍민규]
"양산이 여자만의 전유물이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너무 더우니까요. 일단 나부터 살고 보자... 확실히 양산을 쓰면 그늘이 지니까 덜 더운 거 같고."
폭염에 대비하는 아이디어 상품도 속속 등장했습니다.
사무실에 두고 쓸 수 있는 '발 선풍기'나 'USB 미니 냉장고' 등 직장인을 위한 쿨링 상품의 매출이 급증했습니다.
사람보다 더위에 더 취약한 반려동물을 위한 '쿨대리석', '쿨매트' 등의 상품 또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호황을 맞은 음식점도 있습니다.
찬 음식으로 더위를 이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점심시간에 냉면집 앞에 길게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은 일상이 됐습니다.
폭염은 딱딱한 공직사회도 변화시켰습니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반바지 차림으로 일주일 째 출근하는 등 이른바 '쿨비즈' 패션을 선보여 화제입니다.
지난 1일 수원시공무원노동조합 익명 신문고에 한 남성 공무원이 "너무 더워 반바지 입고 출근하고 싶다"는 짤막한 글은 많은 공무원의 지지와 응원을 이끌어냈습니다.
폭염은 우리 사회 곳곳의 모습을 바꾸고 있습니다.
경인방송 배수아입니다.
배수아 sualuv@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