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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없이는 못 다녀요"...노인들에게 외딴섬인 '서호노인복지관'
경기 / 사회 조유송 (Usong@ifm.kr) 작성일 : 2018-09-27, 수정일 : 2018-09-27
[ 경인방송 = 조유송 기자 ]

 


(앵커)

통상 노인복지관을 이용할 수 있는 연령의 하한선은 만 60세 이상입니다.


이렇다보니 여러모로 이용 연령층을 감안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수원지역의 한 노인복지관은 노인들에게는 '외딴섬'이나 다름 없습니다.


조유송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인터뷰 / 74살 강옥래 할머니]


“비가오거나 눈이오거나 하면 미끄러우니까 조심해야지 미끄러질 수 있잖아”


65세 이상 노인들이 찾는 수원시 권선구 서호노인복지관 얘깁니다.


복지관 건물 1층은 지상 3m 높이로, 정문을 통하려면 30여m 거리의 오르막길을 올라야 합니다.


올해 초 80대의 한 할머니는 가파른 경사의 계단에서 넘어져 팔목에 골절상을 입었습니다.


승강기를 이용하려면 정문에서 후문으로, 성인 남성 기준으로도 150여 걸음을 걸어 빙 둘러가야만 합니다.


무릎이 성치 않은 노인들은 시설 이용에 불편을 토로합니다.


[인터뷰 / 81살 김옥현 할아버지]


“힘들어요. 힘들고 차 없이는 못 다니는 사람들 많을거에요. 다리가 불편한 사람들은 잘못 헛디뎌가지고 특히 겨울에 얼음 얼었을 때 위험해요. 낙상 사고가 더러 있었어요.”


사정이 이렇자 수원시와 복지관 측은 이번 달 17일부터 오는 12월 17일까지 일정으로 개.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핸드레일 설치와 장애인 전용 통로 설치도 계획 중입니다.


문제는 당장 다음달 1일부터 노인복지관 셔틀버스 운행이 중단된다는 것입니다.


셔틀버스 운영은 수영장과 헬스장 등의 시설 이용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으로 이뤄지는데, 수영장이 공사에 들어가면서 수익구조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A씨 서호노인복지관 관계자]


“헬스장 수영장 가지고 나는 수익금을 가지고 셔틀버스 운영하기가 쉽지 않죠. 왜냐하면 2억이 넘는 돈이 셔틀버스에 투입이 되니까요.”


인근 버스정류장은 도보로 10여분 거리.


노인들의 두 발이 되었던 셔틀버스 운행이 중단됨에 따라 노인복지관은 말 그대로 '외딴섬'이 됐습니다.


복지관 측은 대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인방송 조유송입니다.



조유송 Usong@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