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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유섭 "새누리, 공천서 치사한 행동"
인천 / 정치행정 김성민 (icarus@ifm.kr) 작성일 : 2016-04-22, 수정일 : 2016-04-22
[ 경인방송 = 김성민 PD ]
새누리당 정유섭 당선인은 22일 경인방송 FM 90.7MHz <장우식의 시사토픽>에 출연해  "지옥과 천당을 오고 갔다"고 말했다.

정 당선인은 4.13총선 인천 부평갑에 출마해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을 26표 차로 누르고 극적으로 당선됐다.

정 당선인은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유권자의 한 표가 얼마나 소중한 지를 깨달았고, 그래서 의정활동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Q. 26표 차로 당선됐다. 소감이 어떤가?

개표 당일 하룻밤 사이에 지옥도 갔다 왔다. 그리고 엄청난 환희를 경험했다. 유권자 한 분의 한 표가 얼마나 소중한지 절실히 느꼈다. 주민들이 저를 떨어뜨렸다가 다시 당선시켜주셨다. 열심히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히는 날이었다.

Q. 개표 과정에서 낙선하는 것 같아 나중엔 휴대폰을 꺼놓기도 했다고 들었다.

새벽 2시 반에 남은 투표함을 보니, 불리한 지역만 남았더라. 그래서 참모들에게 “이번 선거 졌다, 접고 가자”고 말하고 집에 들어왔다. 잠이 안 와 성경책을 펴놓고 보고 있었다. 그런데 2시간쯤 지나서 집 사람이 전화를 받고 있더라. “뒤집혔다”는 것이다. 선거 사무실에 다시 들어오니 기자들도 아무도 없더라. 집 사람, 나, 서로 울고 그랬다.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어서 기자들에게 전해주고 그랬다.

Q. 부평은 ‘야세’가 강한 지역이다. 마지막에 승리한 요인은?

4년 전에도 새누리당으로 나와서 5.8% 차이로 문병호 의원에게 졌다. 4년 동안 절치부심하고 주민들 만나 진정성을 꾸준히 전달했다. 현역 의원이 매스컴에 알려져서 유리하기는 하지만, 지역주민을 만나는 데는 불리한 점이 있다. 대구 김부겸, 전주 정운천, 순천 이정현 의원 같은 분들처럼 꾸준히 지역 주민과 호흡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이런 진정성이 전달됐다. 저를 찍으신 분들보다 안 찍으신 분들이 더 많다. 그런 면에서 저는 부족한 점이 많다.

[새누리당 정유섭 인천 부평갑 당선인 인터뷰 소리로 듣기]

Q. 인천 부평에 출마한 이유는?

4년 전 출마할 때는 인천 중동옹진 지역구도 생각했었다. 새누리당이 유리한 지역이라 지원자들이 많더라. 그런데 고향 선후배들의 요구가 많았다. 부평 출신이 부평에서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고. 그 때, 결정할 때 조언을 받아서 부평으로 출마했다. 잘한 것 같다. 부평 출신이 처음으로 국회의원 됐다는 자부심 있다.

Q. 주민들을 만나면서 기억 남는 건?

정치인에 대한 시선이 싸늘했다. 좋은 소리보다 나쁜 소리 많이 들었다. 먹고살기 힘든데 싸우기나 한다고 그러더라. “우리 자식들 일자리 만들어 달라, 장사 잘 되게 해달라” 이런 말씀이 많았다. 경제상황이 굉장히 심각하다는 것이다. 돈이 안 돌고 일자리가 안 생긴다. 의정생활을 시작하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최대 우선순위에 두겠다.

Q. 전체 선거 결과를 새누리당 당선인 입장에서 어떻게 보나?

국민의 마음을 잃었다는 측면에서 반성해야 한다. 이젠 국민들이 딱 안다. 180석 확보 같은 이야기를 하는 등 우리가 오만방자하게 굴었다. 좀 치사한 행동, 공천 과정에서 떳떳하지 못한 행동도 했다. 이런 것을 국민들이 안다. 선거하며 느낀 게 새누리당이 반성 많이 해야겠다는 것이다. 국민의 마음을 얻으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많다. 여소야대가 됐기 때문에 야당과 잘 협조해야겠다.

Q. 친박 진박 같은 계파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처신할 건가?

새누리당에 대한 신뢰가 바닥이다. 다시 일어서려면 계파주의 청산해야 한다. 친박 진박 반박 비박 이런 얘기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 보수주의의 깃발 아래 단합해야 한다.

Q. 꼭 지키겠다는 공약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다. 그런 측면에서 인천에서 수도권 규제 완화해달라고 해야 한다. 인천에는 기업 못 들어온다. 반면 인천의 청년 실업률은 12%가 넘는다. 청년들한테 좋은 일자리 못 만들어준다. 수도권 규제 완화에 부작용 있어서 안 된다고 하는데 그러면 한시적으로 2~3년 만이라도 풀어달라는 얘기다. 비상상황이다. 이것마저 안 해주면 어떡하나. 앞장서겠다.

인천 부평은 인구가 줄고 있다. 도심이 노후화되고 있다. 재개발 지정이 많이 돼 있다. 주민들끼리 갈등도 있다. 국가가 나서서 (재개발 구역에 대한) 평가제를 했으면 좋겠다. A B 등급은 국가가 지원해주고 하위등급은 정리해야 한다.

부평이 가지고 있던 교통 요충지로서의 기능도 강화해야 한다. 송도에서 출발하는 GTX를 부평에 경유하게 하고,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일반도로화도 잘 해야 한다.

Q. 부평미군기지 반환 문제는 어떻게 활용할 건가.

부평은 미군 기자가 있어서 사람들이 모였던 지역이다. 2018년이면 부분 반환된다. 18만 평이라는 어마어마한 땅이다. 이 땅 활용 여부에 따라 부평이 달라진다. 저는 부평미군 기지 반환 시민참여위원장이었다. 미군기지가 있던 땅의 70%는 공원화, 문화 공원화하기로 했다. 그런데 미군 건물 100여 동 상태가 괜찮다. 이 건물들을 활용해 문학동네나 재즈마을 같은 거 들어설 수 있다. 돈 적게 들이고 테마 있는 주제공원으로 만들 수 있다.

김성민 icarus@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