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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로 화장실까지 30분"...장애인도 찾지 않는 '무장애놀이터'
경기 / 사회 조유송 (Usong@ifm.kr) 작성일 : 2019-01-02, 수정일 : 2019-01-02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양지말어린이공원 무장애통합놀이터' <사진=조유송 기자>
[ 경인방송 = 조유송 기자 ]

 


(앵커)


경기도 수원에 장애인들과 비장애인이 불편 없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사회적 통합 놀이터'가 있습니다.


장애인을 배려한 시설인데, 정작 장애인들은 이용을 기피하고 있습니다. 무슨 이유일까요?


조유송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터뷰 / 한국장애인부모회 박혜경 수원지부장]

"(장애아동은) 자기가 배뇨를 느껴도 표현도 못하고 임박해야 가요. 쌀 정도로. 그런데 화장실이 멀면 다 싸죠. 발달장애 아이들은 모든 환경이 두렵다보니까."


지난 7월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 개장한 양지말어린이공원 무장애통합놀이터.


장애인을 배려한 시설이지만 정작 장애인들은 이용을 기피하고 있습니다.


장애아를 둔 학부모들은 애초 설계부터 화장실 설치가 누락돼 장애인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합니다.


기자가 직접 휠체어를 타고 놀이터 안내도에 따라 인근 화장실을 찾아가 봤습니다.


언덕길과 내리막길에, 심지어 제대로 포장 조차 안 된 도로 상황으로 가다 서기를 반복합니다.


소요시간은 최대 30분. 이 또한 꾸준히 근력 운동을 해온 성인 남성 기준으로, 실제 노약자들이 이용하기에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이동로 사이사이에 신호등과 건널목, 턱 높은 보도블럭이 있어 사실상 장애인 혼자 화장실을 가는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심지어 왕복 4차선 대로 신호등은 건널목을 건너는 도중 빨간불로 바뀝니다.


30분 가까이 걸려 찾아간 인근 공원 화장실 입구에는 높은 턱이 있어, 사실상 장애인 홀로 휠체어를 타고 이용하기 어렵습니다.


이렇다보니 장애인이 찾지 않는 무장애통합놀이터가 되다시피 합니다.


[인터뷰 / 주민 김 모 씨]

"(찾는 장애인이) 없어요. 없죠. 그냥 무조건 만들어 놓고, 아파트 사람들만 사용하고."


수원시 측은 어린이 놀이터 설계 시 '화장실 설치' 관련 규정이 없는데다, 의무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앞서 시는 지난달 해당 '무장애통합놀이터'로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어린이공원 분야 전국 최초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Barrier Free)' 인증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고 홍보했습니다.


경인방송 조유송입니다.


 



휠체어를 타고 화장실까지 가는 도중 바퀴가 도로에 파인 홈에 끼인 상황 <사진=조유송 기자>


조유송 Usong@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