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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 어린이용 수저 제공 않는건 배려 문제"…인천시교육청, 실태조사 해보니
인천 / 사회 김경희 (gaeng2@ifm.kr) 작성일 : 2019-01-22, 수정일 : 2019-01-22
[ 경인방송 = 김경희 기자 ]

(앵커)

지난해 말 인천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급식실에서 어른용 수저를 주는 것은 인권침해라는 진정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기했습니다.


인권위 요청을 받은 인천시교육청도 실태조사에 나섰습니다.


김경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국가인권위원회에는 인권침해자를 교육부 장관으로 지목한 진정 하나가 제기됐습니다.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학생들의 인권이 침해되고 있다는 내용의 진정을 낸 주인공은 인천 가원초등학교 오문봉 교사입니다.


오 교사는 피해자를 '전국 초등학생'으로 지칭해 "신체조건에 맞지 않는 어른용 수저를 주는 것은 아동에 대한 배려가 없는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시중에 판매되는 어른용 수저의 길이는 보통 20㎝ 안팎입니다.


반면 어린이용 수저는 15㎝ 안팎으로 5㎝ 정도가 짧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1,2학년 학생들은 어른용 젓가락이 너무 길어 밥은 물론 반찬도 수저만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오문봉 인천 가원초 교사]


"1,2학년 같은 경우는 한 반의 반 정도가 젓가락을 내려놓고 밥을 먹습니다. 젓가락질이 힘드니까요. (아동용 수저를 배치하는 것은)배려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오 교사의 진정을 접수한 인권위는 지난 7일 시도교육청에 실태조사를 요청했습니다.


인천시교육청도 인권위 요청을 받고 조사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인천지역 초등학교 249곳 중 대부분의 학교가 어린이용 수저를 구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시교육청은 이 같은 실태조사 결과를 인권위에 제출하고, 오 교사가 지적한 부분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습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

아동용으로 사용하는 학교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교육부에서 (지침이)내려오면 거기에 맞춰서 아이들에게 맞는 수저를 사용하도록 개선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인권위는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 전에 이번 진정 사건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인방송 김경희입니다.



김경희 gaeng2@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