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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영화 '극한직업' 촬영지 배다리...관광객 "촬영흔적 온데간데없어 아쉬워"
인천 / 사회 한웅희 (hlight@ifm.kr) 작성일 : 2019-02-12, 수정일 : 2019-02-12
[ 경인방송 = 한웅희 기자 ]





(앵커)


영화 '극한직업'이 개봉 20일 만에 1천30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영화의 주요 촬영지였던 인천 배다리도 함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배다리를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영화의 흔적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 아쉬움도 뒤따르고 있습니다.


한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화 '극한직업'의 주요 촬영지로 사용됐던 인천 동구의 배다리 헌책방 골목.


주인공들이 잠복근무를 펼쳤던 치킨집 등 많은 명장면이 이곳에서 탄생했지만 지금은 흔적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지난해 7월 영화 촬영이 끝나면서 원래의 쓰임새였던 도매 선물가게로 복구됐기 때문입니다.


치킨집 간판과 스티커 등 영화 속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불법 주차된 차들로 협소한 골목은 사진을 찍기도 불편한 상황입니다.


영화 속 모습을 보기 위해 배다리를 찾은 관광객들은 "건물만 간신히 알아봤다"며 아쉬움을 내비쳤습니다.


[인터뷰 - 관광객]

"영화를 보고 찾아왔는데 여기가 어딘 지 모르겠다. 하나도 남은 게 없다. 영화 속 모습이 떠오르지 않는다."


영화 촬영을 위해 4개월 간 해당 점포를 빌려줬던 A씨는 "영화가 이렇게 흥행할 줄 알았으면 간판이라도 남겨 놓을 걸 그랬다"며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지만 아무것도 없어 그냥 돌아간다"고 푸념 섞인 얘기를 늘어놨습니다.


지난 2014년 영화 속 배경이 된 부산 국제시장의 한 점포가 관광명소가 된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상황입니다.


영화 촬영을 지원했던 인천영상위원회 역시 영화의 흥행을 촬영지 관광 활성화로 이끌어 내기에 부족한 여건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인터뷰 - 인천영상위원회 관계자]

"촬영장소가 관광지로 유지되려면 볼거리ㆍ즐길거리가 동시에 존재해야 한다. 원주민도 불만을 갖지 않고 관광객들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데 사유재산이다 보니 쉬운 상황은 아니다."


1년에 1번 정도 나오는 천만 영화.


영화의 촬영지가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활성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경인방송 한웅희입니다.



한웅희 hlight@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