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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동구 우각로 57에 자리한 '인천 기독교사회복지관'과 해설판

일본 탄압에 지워진 인천 구 여선교사합숙소…70년 만에 이름 되찾는다

[경인방송=한웅희 기자]

(앵커)

인천시 유형문화재 18호 ‘기독교사회복지관’의 명칭이 바뀔 전망입니다.

‘여선교사합숙소’로 더 잘 알려진 이곳은 일본의 탄압으로 문을 닫은 지 70년 만에 본래의 이름으로 되돌아갑니다.

한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 3ㆍ1운동의 진원지인 동구 창영초등학교 옆에 자리한 고풍스러운 서양식 저택.

근대 르네상스 건축양식에 창문에는 조선시대 전통 문양이 곁들여진 이 건물은 지난 1905년 여자 선교사들의 숙소로 지어졌습니다.

27년 동안 인천에서 구호 활동을 펼친 미국의 마가렛 헤스와 기독병원에 유아 진료소를 만든 커트 트럽 등 수많은 여자 선교사들이 이곳을 거쳐갔습니다.

하지만 1942년 일제의 선교사 탄압과 함께 ‘여선교사합숙소’는 강제로 문을 닫게 됩니다.

해방 이후 구호사업과 학생들을 교육하는 ‘기독교 사회관’으로 바뀌면서 이름까지도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1993년 인천시가 합숙소를 유형문화재로 지정하면서 공식적으로 ‘인천 기독교사회복지관’으로 명명됐습니다.

문제는 문화재를 관리하던 기관인 ‘인천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이 2003년 서구로 이전하면서 부터입니다.

‘기독교사회복지관’과 ‘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 사실상 차이가 없는 이름에 혼란이 일면서 명칭 변경에 대한 여론이 확산됐습니다.

혼란이 커지자 현재 문화재 관리 주체인 창영교회는 지난해 3월 정식으로 시에 명칭 변경을 요구했습니다.

[인터뷰 – 황인각 창영교회 부목사] “이 문화재를 보기 위해서 찾아온 사람들이 서구에 있는 사회복지관에 찾아가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도 있어서 혼란스러운 부분이 많아요. ‘기독교사회복지관’이라는 이름은 현실적이지 않고 문화재청 명칭 예규에도 맞지 않아요. 구태여 이 명칭을 유지할 이유가 없는 거예요.”

1년에 걸쳐 검증과 논의를 마친 시는 오는 4월 문화재위원회를 열고 명칭 변경에 대한 최종 심의를 진행합니다.

심의를 통과하면 늦어도 5월에는 ‘구 여선교사합숙소’라는 공식 명칭이 적용될 전망입니다.

100년이 넘는 시간 자리를 지켜온 ‘여선교사합숙소’가 70년 만에 이름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됩니다.

경인방송 한웅희입니다.

hlight@if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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