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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대가리냐" 막말에 여교사에 술따르기 강요까지…전교조 "관리자 갑질방지 규정 마련하라"
인천 / 사회 김경희 (gaeng2@ifm.kr) 작성일 : 2019-03-11, 수정일 : 2019-03-11
[ 경인방송 = 김경희 기자 ]

인천지역 교사 10명 중 7명은 학교 관리자에게 폭언을 듣는 등 인권침해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는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8일까지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인권침해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423명 중 321명(76.8%)이 학교 관리자의 말이나 행동으로 모욕감이나 수치심을 느꼈거나 이 같은 사례를 목격했다고 답했습니다.


또 업무 과정에서 부당한 처우를 당했거나 비슷한 사례를 목격했다는 응답자도 283명(69.4%)으로 조사됐습니다.


일부 교사들이 서술형으로 적어 낸 답변을 보면 한 교사는 모든 교사들이 보는 앞에서 “돌대가리냐”라는 인격 모독성 발언을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다른 교사는 “방학 때 여선생님들은 수술해서 예뻐져서 와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고, 회식 때 여교사에게 술따르기를 강요하는 등 성희롱적 언행을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교사들이 인권침해를 당했을 때 적절한 조치가 이뤄졌는지 여부도 조사됐는데, 응답자 중 348명(86.8%)는 적절한 조치가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전교조 인천지부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인천시교육청에 학교 구성원의 인권침해 실태 조사와 관리자 갑질 방지 규정 제정을 요구했습니다.


전교조 인천지부 관계자는 “학교 현장의 교사들은 관리자에 의한 인권침해에 무력하게 노출된 상황”이라며 “시교육청은 학교를 민주적인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경희 gaeng2@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