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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시의 한 재개발 구역. 유리창과 벽면에는 붉은 스프레이로 '철거'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조유송 기자>

빨간 락카로 휘갈긴 ‘재개발 철거’ 문구 등 흉물…전문가 “범죄 불러 제도적 기준 필요”

[경인방송=조유송 기자]

 

(앵커)

재개발·재건축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철거를 알리는 빨간 락카 스프레이 글씨. ‘철거’, ‘출입금지’라는 흉물스런 알림글인데요.

수십년째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이같은 재개발·재건축 알림글, 이제는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조유송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이주 단계 지역인 수원 매교동의 한 재개발 구역입니다.

경기도청 길목에 위치한 이곳은 지난 2017년 말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지금까지 주민 대부분의 퇴거와 이주가 완료됐습니다.

200여m에 달하는 빈 상가와 주택 수십채가 1년이 넘게 방치됐는데, 건물 하나 하나를 살펴보니 상가 유리 또는 건물 벽면에 공통된 글씨가 써있습니다.

빨간 락카 스프레이로 적은 ‘철거’, ‘출입금지’라는 손 글씨입니다. 글은 누구나 볼 수 있게 하려는 듯 성인 남성 절반 크기인 약 1m에 달합니다.

이곳을 지나가는 시민들은 흉물스럽게 적힌 철거 알림글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 학생 A씨]

“보기 싫어요. 이 동네 오기 싫게 생겼어요. (밤에 오면) 무서울 거 같아요. 저런 걸로 쓰는 거보다는 종이로 붙여놓는 게 더 괜찮을 거 같아요.”

[인터뷰 / 거주민 B씨]

“보기가 안 좋죠. 안 좋죠. 저렇게 다 흉물스럽고. 다 저렇게 해놨더라고요. 철거하는 데마다. 우리가 보기엔 빨리 헐었으면. 헐려면 빨리빨리 헐고.”

이같은 시민들의 의견에 지자체는 관련 규칙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인터뷰 / 경기도청 관계자]

“그렇게까지 구체적인 건 없고요. 이주계획이나 이런 대책을 사업 시행자가 수립하게 돼있는데, 단계적 이주 계획은 있는데 스프레이나 이런 쪽은 저도 (규정을) 본 적이 없어서.”

전문가들은 이들 재개발 구역을 관리할 구체적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 강석진 경상대 건축학과 교수·한국셉테드학회 연구교육부원장]

“이미지 자체로 지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만연하게 할 거고. 그런 페인팅 자체가 범죄를 저지르려는 잠재적 범죄자들에게는 ‘이 동네가 자기가 범죄를 저지르기에 쉬운 동네’라는 싸인이 될 수 있겠죠. 그게 ‘깨진 유리창 이론’과 관련 있는 거고요.”

지역이 낙후되거나 지저분할수록 범죄자들이 더욱 찾기 쉽다는 겁니다.

‘경기도 정비사업 추진현황 세부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도내 재개발·재건축 등이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곳은 모두 25개 시·390개 구역입니다.

경인방송 조유송입니다.

Usong@if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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