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ease wait...

인천지하철 환승역 5곳, 불나면 빠른 대피 어려워…"시설 개선 필요"
인천 / 사회 김경희 (gaeng2@ifm.kr) 작성일 : 2019-03-26, 수정일 : 2019-03-26
[ 경인방송 = 김경희 기자 ]

(앵커)


인천지하철 환승역 승강장들 중에 5곳은 화재가 나면 승객들이 빠르게 대피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승 통로가 좁고 이용객이 많기 때문인데, 대형 참사를 막기 위한 시설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경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연구원은 오늘(26일) 지역 내 가장 붐비는 환승역 8곳을 조사한 ‘승강장 혼잡도를 고려한 인천도시철도 환승역 대피시간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에 있는 31곳의 환승역 중 5곳은 가장 붐비는 시간대에 화재가 날 경우 대피시간인 4분 안에 승강장을 벗어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지하철 역사를 설계할 때 화재가 나면 모든 승객이 4분 안에 승강장에서 벗어나고, 6분 안에 연기나 유독가스로부터 안전한 외부 출입구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는 지침을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혼잡도가 가장 높은 공항철도 검암역의 경우 특정 시간대(오전 8시 9분)에는 대피시간이 30분을 훨씬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용자의 절반이 노인이나 어린이 등 교통약자였을 경우 대피시간은 40분을 넘기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검암역의 경우 출근시간인 오전 7시30분부터 1시간정도는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 않고는 대기할 수 없을 정도의 혼잡도를 보이는데, 사람이 많이 몰리는데 비해 통로가 좁다보니 빠른 대피가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검암역 외에도 공항철도 계양역과 인천도시철도 1호선 계양역, 경인선 주안역, 수인선 원인재역도 혼잡한 시간대에는 빠른 대피가 불가능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조사대상에 오른 8곳 중 화재가 났을 때 4분 안에 대피할 수 있는 곳은 부평역 단 1곳에 불과했습니다.


이마저도 교통약자가 50%이상이라고 가정하면 대피시간은 4분을 넘어섰습니다.


인천연구원은 교통약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승강장의 대기 면적과 대피 통로 폭을 확대하고, 열차 안 혼잡도를 관리하는 등 시설기준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손지언 인천연구원 연구위원]


“고령화시대가 도래하면서 영향을 많이 받게 돼서 나중에는 위험도가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대피를 도울 수 있는 고속엘리베이터 등 이동시설물을 확충하고, 대피 통로가 될 수 있는 시설물들에 대해서 더 강화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인천시 관계자는 "보고서에서 거론된 역들은 인천교통공사 등에서 관리하는 지하철 역이 아닌 경우가 많아 우리보다는 코레일이나 국토부 등에서 직접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경인방송 김경희입니다. 



김경희 gaeng2@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