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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학교 송도 캠퍼스에 붙은 '김정은 서신' 대자보. <사진=전대협>

대학가 발칵 뒤집은 ‘김정은 서신’…누가 왜 붙였나

[경인방송=김경희 기자]

(앵커)

오늘(1일) 전국 대학 곳곳에 ‘김정은 서신’이라는 제목의 정부 비판 대자보가 붙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낸 서신처럼 작성된 이 대자보, 인천에서만 9곳의 대학에 부착됐습니다.

김경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새벽, 인천에 있는 대부분 대학 캠퍼스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 서신을 표방한 대자보가 붙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대학만 인천대 송도와 제물포캠퍼스, 인하대학교, 경인여대와 경인교대, 연세대 송도캠퍼스 등 9곳에 달합니다.

이런 형태의 대자보는 인천 외에도 전국 450여곳의 대학에 동시다발적으로 부착됐습니다. 

가로 59㎝·세로 83.5㎝ 크기의 종이 2장이 연결된 대자보에는 ‘남조선 학생들에게 보내는 서신’과 ‘남조선 체제를 전복하자’는 제목이 달려있습니다.

북측 선전물 같은 형식의 대자보에 놀란 대학 관계자들은 경찰에 신고전화를 걸었고, 이런 전화가 하루종일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면서 혼란이 일었습니다. 

하지만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소득주도 성장으로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이윤추구 박살 냈다’거나 ‘최저임금을 높여 고된 노동에 신음하는 청년들을 영원히 쉬게 해줬다’는 등 대부분 현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대자보 말미에는 ‘전대협’이라는 명의를 달았습니다.

1987년 결성됐다가 해체한 대학생 운동권 단체,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와 약칭이 같지만 성격은 전혀 다릅니다.

2017년 정부의 정책을 풍자와 해학으로 비판하자는 데 공감하는 청년들이 모여 만든 점조직 형태의 단체라는 게 전대협 측의 설명입니다.

대자보를 붙인 전대협 측은 경인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만우절을 맞아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들을 비판하기 위한 퍼포먼스였다며 경찰 수사는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전대협 대변인 역할을 하는 32살 김모씨는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던 현 정부에서 북한을 찬양·고무한 것도 아닌데 국가보안법 위반을 이야기하며 경찰 수사를 하겠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김정은 위원장의 명의를 도용했다는 것인데, 이것도 김 위원장이 고발해야 하는 부분 아니겠느냐”고 덧붙였습니다.

일단 경찰은 내사를 통해 추가 조사가 필요한지 여부를 살피겠다는 입장입니다.

인천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국가보안법에 저촉되는 이적 표현물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아직 수사를 할지, 수사를 한다면 어디서 할지 여부는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인방송 김경희입니다.

gaeng2@if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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