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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가 이어준 모녀...'30년 만에 극적 상봉'
경기 / 사회 구민주 (kumj@ifm.kr) 작성일 : 2019-04-24, 수정일 : 2019-04-24
[ 경인방송 = 구민주 기자 ]

 


(앵커)


잃어버린 막내딸을 30년만에 극적으로 찾은 어머니의 이야기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실종신고를 받은 경찰이 DNA 대조 등을 통해 결국 두 모녀를 만날 수 있게 도왔는데요,


어떻게 된 사연인지 구민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989년 여름. A씨는 경기도 화성에서 지적 장애를 갖고 있던 18살 막내딸을 잃어버렸습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생계를 도맡아야 했던 A씨가 돈을 벌기 위해 나간 사이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A씨는 경찰서에 신고를 하고 오랜 시간 딸을 찾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수차례 인상착의가 비슷한 아이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번번이 실망만 안고 돌아왔습니다.


긴 세월 딸의 생사조차 알 수 없어 체념하고 살아온 A씨는 가족과 함께 재작년 다시 한 번 경찰서를 찾았습니다.


실종신고를 접수한 화성서부경찰서 실종팀은 통신수사와 주거지, 탐문수사 등 다각도로 A씨의 딸을 찾아 나섰습니다.


이러한 노력에도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한 경찰은 딸이 다른 이름으로 살고 있을거라고 추측하고, 마지막으로 A씨의 유전자 정보를 무연고자의 유전자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해 보도록 했습니다.


그로부터 7개월 뒤.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친자관계가 성립하는 여성이 있다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30년 만에 극적으로 막내를 찾은 A씨와 가족들은 그 자리에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고, 가족을 만난 막내딸 역시 '엄마'라는 단어를 반복했습니다.


세월은 많이 흘렀지만 가족임을 알 수 있을 만큼 모녀는 닮아 있었습니다.


A씨는 "죽기 전에 막내딸을 만날 수 있게 됐다"며 "딸을 찾아준 경찰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김형철 화성서부경찰서 실종팀장]


"만날 수 있으면 꼭 만나게 해줘야 한다. 그 심정으로 일을 해나가다 보면 만나셔서 가족이 상봉하면 거기에 보람을 느끼는 거다"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서는 지난 한 해 9천400건의 실종 사건을 접수해 9천350여건의 실종자를 찾았습니다.


경인방송 구민주입니다.



구민주 kumj@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