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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구 용현시장 주차장 증축 부지 용도변경 추진 논란...엉터리 행정으로 '민-민 갈등'
인천 / 사회 강신일 (riverpress@ifm.kr) 작성일 : 2019-05-09, 수정일 : 2019-05-09
[ 경인방송 = 강신일 기자 ]

 


(앵커)


인천시 미추홀구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예정돼 있던 주차장 증축 부지에 행정복지센터 신축을 검토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구는 행정 착오를 인정하면서도 정작 시장 상인회에 책임을 떠넘기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민-민 갈등을 조장한다는 지적입니다.


강신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추홀구는 올해 용현시장 활성화를 위해 주차장 증축사업을 추진할 예정이었습니다.


현재 41면인 주차장을 지상 3층 규모로 지어 모두 100면의 주차 면적을 확보하는 계획으로, 사업비 24억 원 중 국비 12억 원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구는 올해 초 갑자기 해당 부지에 주차장 대신 용현3동 행정복지센터 신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주차장 증축을 통한 고객 유입을 기대했던 용현시장 상인회는 이해할 수 없는 행정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정태식 용현시장 상인회 부회장]

 "정책이 일관성이 있어야 하는데. 전통시장 옆에 것을 없애고 주민센터 짓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거죠."


증축이 예정된 주차장은 지난 2016년 정부와 인천시, 미추홀구가 예산을 분담해 조성했는데, 막대한 혈세를 들인 공공시설을 3년 만에 용도를 바꾸겠다는 겁니다.


구의 계획대로라면 어렵사리 받은 국비를 그대로 반납해야 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집니다.


더 큰 문제는 구가 행정착오를 인정하면서도 대체 주차장 부지 등의 검토 없이 책임을 상인회에 떠넘기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구가 최근 진행한 주민 설명회에선 주민센터 신축을 원하는 일부 주민과 상인회 간 고성과 설전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구는 주민들의 요구가 있어 신축을 검토했지만 동의가 없으면 추진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사실상 찬성 측 주민과 반대 측 상인회 간의 민-민 갈등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이에 대해 미추홀구는 현재로선 검토 단계일 뿐이고, 주민들의 요구가 있어 설명회를 했을 뿐 갈등을 조장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경인방송 취재결과 찬반 양 측은 최근 각자의 입장을 담은 탄원서를 준비해 서명을 받는 등 본격적인 움직임을 준비 중인 상황입니다.


구가 행정 착오를 간과한 채 일방통행식 정책을 추진하는 사이 애꿎은 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경인방송 강신일입니다.



강신일 riverpress@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