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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경기⑤]우리나라 최북단 트레킹 코스, '평화누리길' 총 189km 12개 코스
경기 / 정치행정 / 사회 보도국 (907news@ifm.kr) 작성일 : 2019-06-03, 수정일 : 2019-07-05
[ 경인방송 = 보도국 ]

방송 : 경인방송 라디오 <이종근 장한아의 시사포차> FM90.7 (1905월 3018:00~20:00) 


진행 : 이종근 시사평론가, 장한아 아나운서 


출연 : 김영혜 리포터




◇장한아: 이번 순서는 경기도의 평화협력 정책과 주요 사업들을 소개해 드리는 ‘평화경기’ 시간입니다. 김영혜 리포터 어서오세요.


■김영혜: 네, 안녕하세요.


◆이종근: 오늘은 구체적으로는 처음 소개되는 DMZ정책과의 소식을 갖고 오셨네요?


■김영혜: 네, DMZ 정책과는 정책팀, 보전팀, 관광팀 이렇게 세 개의 팀으로 구성돼있는데요. 오늘은 DMZ관광팀의 ‘평화누리길’에 대해서 소개할까 합니다.


◇장한아: 그럼 먼저 이 평화누리길이 언제부터..어떤 계기로.. 개장됐는지부터 알아봐야겠어요.


■김영혜: 네, 2010년 처음 개장 됐는데요. 사실 경기북부지역이 그동안 국가안보를 위해 개발이 유보된 지역이었다고 해요. 그래서 어느 곳보다 자연경관과 역사유적이 비교적 잘 보존돼 있고요. 이런 멋진 자연과 역사·문화자원을 경기도가 느림의 미학과 결합해서 도민들에게 개장, 운영하게 된겁니다. 먼저 평화누리길 전체 구간에 대해 DMZ정책과 DMZ 관광팀 이영수 팀장에게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이영수 팀장]


“전체적으로는 이제 총 189km, 12개 코스로 되어 있는데요. 평화누리길은 DMZ 접경지역인 김포, 고양, 파주, 연천 4개의 시군에 걸쳐서.... 우리나라 최북단 트레킹 코스입니다.”


◆이종근: 제주도 올레길이나, 지리산 둘레길이 유명하지만요. 우리 경기도 평화누리길도 4개의 시,군에 걸쳐서.. 12개 코스로 되어있다고 하니까 지역별 특색에 따라 다양하게 골라 걷는 재미가 있을 것 같은데요?


■김영혜: 그럼요. 어느 한 코스를 감히 추천할 수 없을 만큼, 각각 뛰어난 자연경관은 물론 깊은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평화누리길인데요. 그래서 제가 이영수 팀장님께 살짝 조언을 구해봤습니다.


[인터뷰/이영수 팀장]


“추천하고 싶은 코스로는 평화누리길 1코스인 김포 염하강 철책길이 되겠습니다. 평화누리길이 군 철책선을 따라서 있다 보니까 분단의 현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길로, 역사문화가 숨 쉬는 아름다운 길입니다. 오랜 시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빼어난 자연풍광과 남북 분단의 역사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염하강 철책길에서 평화와 통일을 염원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라면서 추천드립니다.”


◇장한아: 철책길 이름처럼 그 분단의 아픔이 좀 느껴지기도 하지만요. 그만큼 이 코스를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면서 걸어보는 것도 정말 좋을 것 같네요. 그런데 이 긴 평화누리길은 전체적으로 어떻게 관리 되고 있나요?


■김영혜: 네, 경기관광공사에 예산을 지원해서 경기관광공사가 위탁운영하고 있는데요. 평화누리길 전담인력을 통해서 노선을 조사하거나 관리하는 건 물론, 누리길 관련 행사와 홍보, 온라인도 관리하고 있고요. 구간별 평화누리길 지킴이가 있어서, 현장에서 순찰과 길 안내, 시설물 관리, 주변 청소 등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종근: 그렇군요. 현장 근무를 하고 있는 지킴이 분들의 얘기도 궁금하네요?


■김영혜: 네, 제가 아쉽게도 김포, 고양, 파주, 연천 곳곳에 흩어져있는 지킴이 분들을 다 찾아뵐 수가 없어서요. 전화로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34년의 군 생활을 퇴직하고 지킴이 일을 시작한 정정원씨는 파주의 8코스 반구정길, 9코스 율곡길, 10코스 고랑포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차량 진입이 불가한 산길도 많아서 긴 구간을 매일 같이 걷다보니 자연스레 건강도 지키게 돼서 더 좋다고 하고요. 게다가 놀라운 건 모든 지킴이 분들이 평화누리길 도보 해설사 교육을 이수해서 걷는 이들로 하여금 유익하고 알찬 발걸음이 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렇게 길 위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느끼는 점도 많은데요. 얘기 들어보시죠.


[인터뷰/파주 정정원 지킴이]


“제가 근 3년 정도 지킴이 일을 했거든요. 그런데 걷는 사람들의 사연들이 다 있더라고요. 어떤 분들은 건강을 위해서 걷고.. 또 모든 것을 내려놓기 위해서 걷고.. 길이 좋아서 걷고.. 평화를 위해서 걷고.. 하는 것들을 많이 느꼈어요. 또 길 위에서 걷는 사람들을 만나면 그렇게 반갑고 또한 길에 대한 안내를 해줌으로써 그 기쁨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뻐요”


■김영혜: 지킴이다운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길을 관리하다보면 쓰레기가 버려져있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요. 서로를 배려하면서 자연을 좀 아름답게 지켰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장한아: 해설사 역할, 길 안내, 시설 관리.. 이 모든 일을 하시면서 이름 그대로 정말 평화누리길을 든든히 지키고 계시네요. 또 다른 코스는 어떤가요?


■김영혜: 네, 연천의 11,12코스를 지키는 박내창씨 역시 연천에서 35년 군 생활 후 이제는 자칭 연천의 홍보대사가 됐고요. 매일 같이 거니는 이 길이 이제는 눈을 감아도 훤히 보인다고 합니다. 특히 12코스 통일이음길은 12개의 코스 중 가장 길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요.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엔 조금 어렵다는 아쉬움이 남지만 이곳을 꼭 가봐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12코스 연천 역고드름 박내창 지킴이] 


“12코스 마지막 끝나는 지점... 역고드름이라고.... 왜 생겼냐면 일제 강점기 때 일본 사람들이 열차를 다니게 하기 위해서 굴을 파다가 말았어요. 45년도에 해방이 되면서... 그래서 굴이 있는데 거기에는 6.25 전쟁 때는 이북지역이다 보니까.. 북한군에서 탄약고로 사용했던 곳이죠. 동굴에 들어가 보면 12월부터 고드름이 생기기 시작해요. 땅 바닥에서 죽순처럼 자라 올라옵니다. 12월부터 자라서 1월 중순 되면 아주 절정에 이르고.. 이 고드름이 3월 말까지 남아있어서.. 많은 사진작가들이나 이런 사람들이 많이 오고.... 특히 걷는 사람들은 거의가 다 역고드름을 보기 위해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김영혜: 또 이 지킴이분들의 지속적인 관리 덕분에 평화누리길은 어느 누가 찾아와도 최소 100m 간격으로 리본이 달려있는 등 안내가 잘 돼있어서 길을 잃을 염려가 없고요. 타지에서 온 분들도 평화누리길처럼 안전하고 쉽게 걸을 수 있는 길이 없다는 얘기를 한다고 하는데요. 박내창씨는 그럴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하네요.


◆이종근: 얘기를 듣다보니까 지킴이 분들이 평화누리길에 얼마나 많은 애정을 쏟고 있는지가 느껴집니다. 그런데, 당일치기로 트레킹 할 수도 있지만, 혹시 누리길을 좀 더 여유 있게 둘러보고 싶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김영혜: 네, 하룻밤 편히 쉬면서 좀 더 여유 있게 누리길을 둘러보고 싶은 그 마음까지 경기도가 책임집니다. 평화누리길 인근에는 13개의 게스트하우스가 운영되고 있는데요. ‘DMZ즐겨찾기’ 라는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고요. 무려 50%나 비용을 지원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인터뷰/이영수 팀장]


“DMZ 즐겨찾기 홈페이지를 통해서 예약을 받고 있고요. 숙박비 지원은...그 인증 방법으로는 평화누리길 숙소 이용사진을 개인 SNS에 등록해서 홈페이지 후기 게시판에 인증하고 숙소에 비치돼있는 설문지를 작성하시면 저희가 지원하고 있습니다.”


◇장한아: 이런 숙박비 지원 사업으로 더 많은 분들이 평화누리길을 찾아올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또 평화누리길과 관련해서 여러 행사들도 운영이 된다고요?


■김영혜: 네 우선, 이번 주 토요일이죠. 6월 1일 연천공설운동장에서 출발하는 ‘뜨루드 DMZ’가 열립니다. 이 행사는 자전거를 타면서 DMZ의 생태, 역사, 문화를 온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대회인데요. 경기도와 강원도가 협약해서 4년째 공동 주최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큰 호응을 얻었던 기록을 측정해서 순위를 매기는 ‘경쟁부문’은 물론, 가족 단위로도 함께 참가해 즐길 수 있는 ‘비경쟁 부문’도 운영됩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8월, 처음으로 시행하는 특별한 걷기 행사가 준비 중인데요. 자세한 소개는 이영수 팀장을 통해 들어보시죠.


[인터뷰/이영수 팀장]


“이게 사실은 155마일 걷다보면 힘든 행사인데요. 생명과 평화가 공존하는 DMZ를 동에서 서로 횡단하는 걷기 행사로 저희가 한 100명정도를 선발하여서.. 8월 파주에서 출정식을 갖고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출발하여 경기도 파주 임진각까지 15박 16일 종주할 예정입니다. 이 걷기행사를 하면서 사이사이에 전문가나 유명인사 초청 토크콘서트나 다채로운 작은 음악회, 그다음에 지역에 특색 있는 DMZ 전시 체험 행사를 같이 하여서.. 지역의 명소 및 유적지를 탐방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이종근: 그러니까 국토대장정 비슷한 그런 행사인거죠? 체력이 된다면 저도 좀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요.


■김영혜: 도전하세요! 곧 일정이 확정되면 신청을 받는데요. 워낙 길고 힘든 일정이기 때문에 건강과 체력상태를 테스트 한 후에 100명 정도 선발할 계획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릴게요.


◇장한아: 정말 오늘 얘기를 들을수록 평화누리길, 저도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요.


■김영혜: 그렇죠. 그리고 이 평화누리길이 더 특별한 이유는요. 모든 길은 자연을 훼손해서 인위적으로 만든 게 아니고요. 기존에 있던 산길, 들길, 강변길들을 계속 걸을 수 있도록 연결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데요. 마지막으로 이영수 팀장의 바람도 들어봅니다. 


[인터뷰/이영수 팀장]


“저희 도민들이 가까운 우리 평화누리길을 걸으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에 힘을 보태는 그런 측면의 역할을 했으면 좋겠고요. 개인적으로는 개인의 심신을 단련할 수 있는 최고의 명품의 길로 만들어갈 생각입니다. 평화누리길을 많이 방문해주시길 바라며 도민여러분의 진심어린 격려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장한아: 네, 오늘은 평화누리길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이종근: 김영혜리포터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영혜: 네, 감사합니다.



보도국 907news@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