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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907]인천 서구 '붉은 수돗물' 지역경제 치명타...상인들 너도나도 '울상'
인천 / 사회 한웅희 (hlight@ifm.kr) 작성일 : 2019-06-09, 수정일 : 2019-06-09
[ 경인방송 = 한웅희 기자 ]

 


(앵커)


경인방송 '현장 907' 시간입니다.


인천 서구에서 '붉은 수돗물' 사태가 열흘 넘게 이어지면서 지역 상인들도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장 물을 사용해도 되는 건지 혼란이 계속되면서, 식당과 카페 등을 찾는 손님이 급감한 건데요.


부족한 정보 속에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는 현장을 한웅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붉은 수돗물 피해가 집중된 서구 검암동의 한 식당.


한창 손님이 쏟아질 점심시간이지만 텅 비어있습니다.


식당 주인은 "수돗물 사태 이후 매출이 절반이나 줄었지만, 상황이 언제 나아지는지 알 수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정성근(59) 씨]



  "(주변 식당이) 다 그럴거예요 거의. 저희 같은 경우는 단골 손님조차도 안 오니깐. 물을 조금씩 쓰면 어떻게든 한다고 하지만 대량이기 때문에 방법이 없어요. 이게 근데 언제 끝나지 이게 문젠데. 대책도 없고요."


카페 등 물을 주로 사용하는 다른 업종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손님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대용량 필터를 설치한 카페 주인 김 모씨는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매출에 답답함을 표했습니다.


[인터뷰/ 김 모(51)씨]



  "대부분 한 1/3 가량은 (손님이) 줄은 것 같아요. 보통 저희가 이 시간에 많이 바쁜데 보시다시피 한가하잖아요. 답답하죠. 어떻게 (비용) 청구를 해야 되는 건지도 모르겠고 청구한다고 들어줄 수도 없을 것 같고."


물을 사용해도 되는 건지 인천시의 명확한 해답이 나오지 않으면서 해당 지역 상권의 피해는 커가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불안과 함께 외식은 물론 지역 내 소비도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맘카페 등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생수나 필터를 사용하지 않는 점포들은 기피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피해 상인 대다수는 일반 가정에만 맞춰져 있는 지원책에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현 상황에 대한 정보 부족은 생수 공급에도 큰 혼란을 끼쳤습니다.


생수 공급이 이뤄지는 주민센터에서는 생수의 양과 부정확한 시간을 두고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녹취/현장음]



 "참 이거 갖고 뭐하라고. 장난도 아니고."

"집에도 못 가고 온 김에 (받으려고 기다렸는데), 그랬는데 1시부터 준다는 거야 아무런 얘기가 없어. 그러더니 이제야 주는 거야 1시간 넘게 (기다려서)."

"저 물 다 나가면 오늘 또 없을 걸요. 저걸 갖고 누구 코에 붙여. 그래서 언제까지 이렇게 해야 되는 거예요? 근데 그게 왜 그런 건데요?"


재난에 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붉은 수돗물 사태', 시민들의 혼란과 피해는 더욱 커가고 있습니다.


경인방송 한웅희입니다.



한웅희 hlight@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