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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역사박물관, 시인 한하운 특별기획전 눈길
보리피리 / 한세인 / 한하운 / 인천 / 문화 한만송 (mansong2@ifm.kr) 작성일 : 2016-05-27, 수정일 : 2016-05-27
[ 경인방송 = 한만송 기자 ]
 

(앵커)

천형(天刑)이라 불리는 한센병을 갖고 태어나 고단한 삶을 살다간 한하운 시인.

인간의 존엄성을 주옥같은 글로 표현한 한하운 시인의 생애와 문학 세계를 알 수 있는 전시회가 개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보도에 한만송 기잡니다.

(기자)

부평역사박물관은 올해 상반기 특별기획전으로 ‘살고 싶었던 시인 한하운’을 19일 개막해 8월 말까지 진행합니다.

한하운의 작품 ‘보리피리’, ‘파랑새’ 는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유명했지만, 정작 오랫동안 살았던 인천에는 ‘시비’ 하나 없습니다.

그는 1950년 70여명의 나환자를 이끌고 부평 공동묘지 인근에 정착한 뒤 한센인 자활을 위해 양계와 보육 사업을 벌이다가 1975년 부평에서 타계했습니다.

신명보육원을 개원했고, 대한한센총연맹 위원장을 맡아 소외 받아온 한세인의 권익을 지켜내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그가 세운 경인농장은 한 때 인천 달걀 생산량의 90%를 차지할 정도였습니다.

한하운 시인의 수준 높은 문학 세계는 물론이고, 한 시인과 지역 사회의 짧지 않았던 인연을 인천시민에게 널리 알리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진철 부평역사박물관장입니다)
“유족이나, 유품을 발굴해 후대에게 이런 훌륭한 시인이 있었다는 알리고, 문화적 가치를 새로 심어주기 위해 전시회를 개최합니다”

사회적 편견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자신들을 품어준 부평이란 도시에 그는 생전에 깊은 애정을 나타냈습니다.

“부평 평야는 우리의 넓은 마음”이라고 수시로 강조했습니다.

죽어서 파랑새가 되고 싶다던 시인이 다시 돌아와 마지막 안식처로 택했던 부평에서 열리는 한하운 시인 전시회.

모든 한센인들과 인천시민들에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경인방송 한만송입니다.

한만송 mansong2@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