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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전국에서 가장 많은 탈북자 고용했다는 사회적 기업 알고 보니…
새터민 / 탈북자 / 포스코 R&D / 인천 / 포스코 건설 / 포스코 / 사회 한만송 (mansong2@ifm.kr) 작성일 : 2016-08-16, 수정일 : 2016-08-16
[ 경인방송 = 한만송 기자 ]
(앵커)

몇 일 전 사회적 기업 소속 탈북 근로자가 송도의 한 건물에서 청소를 하다가 추락해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전국에서 탈북자를 가장 많이 고용했다는 이 사회적 기업이 안전교육도 제대로 시키지 않고 탈북 근로자를 작업현장에 내몰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만송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포스코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차원에서 지난 2010년 13억 원의 자본금으로 청소용역 대행업체인 사회적 기업 S사를 송도에 설립했습니다.

포스코는 S사를 설립한 뒤 운영을 인천 YWCA에 맡겼습니다.

하지만 실제 운영은 인천 YWCA가 아닌 포스코 출신 퇴직 인사가 대부분을 도맡아 왔습니다.

문제는 포스코 출신 퇴직 인사가 낙하산으로 내려오는 데다, 작업과정에서 발생할 안전사고에 대한 예방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않았다는데 있습니다.

지난 12일 오전 8시 30분 쯤 S사에서 근무하는 48살 김모씨가 포스코 R&D 센터 건물 내벽 청소 도중, 지상 2층에서 14m 아래 지하 1층으로 추락해 사망했습니다.

김씨는 안전 장구와 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북한에서 의사 출신으로 탈북한 김씨는 2010년 사회적 기업 송도 S사에 관리직으로 입사했습니다.

꼬박꼬박 모은 돈으로 뇌출혈로 쓰러진 부인의 병원비를 충당했습니다.

김씨는 퍽퍽한 생활에도 S사에서 일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일기에 적었습니다.

하지만 회사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김씨는 최근 청소 팀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유족들은 김씨가 전직하고 제대로 된 안전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김성구씨 유족]

“안전교육도 다 시켰다는데 고인이 부주위로 해서 떨어져 사망했다. 그런데 같이 일한 동료들은 안전 교육이 없었다고 얘기했고”

유족들은 사고 책임을 고인에게 전가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회사 관계자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한채 장례도 미루고 있습니다.

송도S사 대표는 <경인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재발 방지와 함께 유족들이 원하는 사항을 최대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경인방송 한만송입니다.

한만송 mansong2@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