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방송 라디오

[ 경인방송 = 배수아 기자 ]
 

(앵커)

경기도 수원 군공항 이전에 찬성하는 시민들이 '군공항유치위원회' 사무실을 열었는데, 같은 날 한 쪽에서는 군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국방부를 찾아, 반대 집회를 열었습니다.

민-민 갈등이 우려되는 대목인데요.  배수아 기자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배 기자! 수원 군공항 이전을 놓고 주민들간 찬반 양론이 엇갈리고 있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방부는 지난해 9월, 수원비행장 예비 이전 후보지로 화성과 안산, 여주, 이천, 양평, 평택 등 6개 지자체를 선정했습니다.

이후 선정된 지자체들에게 설명회 참석을 세 차례 요구했지만, 화성시와 안산시는 불참으로 거부의사를 밝혀왔습니다.

사정이 이렇자 국방부는 지자체와 협의체 구성도 하지 못하는 등 사실상 교착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화성에서는 수원 군공항 이전을 찬성하는 시민들과 반대하는 시민들로 나뉘어져 주민 갈등 양상을 나타내는 모양새입니다.

수원 군공항 이전에 찬성하는 시민들은 오늘 오전 화성시 우정읍 조암리에서 '화성 화옹지구 군공항 유치위원회' 사무실을 열었는데요.

서부지역은 동탄신도시 등 화성 동부 지역과 달리 공장조차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면서, 군공항 유치야말로 침체된 지역의 경제 발전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며 군공항 유치 불가피론을 펴고 있습니다.

이들은 화성시와 수원시를 잇달아 방문해 유치결의문을 전달하고, 오늘 오후 2시에는 도태호 수원시 부시장을 만나 화옹지구 주민의 유치 찬성 의견을 설명했습니다.

이와달리 수원 군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국방부를 찾아 반대 집회를 열고 '절대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군공항이전반대화성범시민대책위와 시민 등 500여 명은 "화성시가 지자체협의회 참석을 끝까지 거부했다는 것은 강력한 반대 의사 표명"이라며, "국방부는 화성시를 예비후보지로 거론조차 하지 말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처럼 군공항 이전 문제를 놓고 지역주민들끼리 입장차가 팽팽히 맞서면서 민-민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인방송 경기총국에서 배수아입니다.

배수아 sualuv@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