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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천구치소 수용자 관리에 구멍...면회 뒤 사라져 반나절 이상 소재 불명
인천 / 사회 강신일 (riverpress@ifm.kr) 작성일 : 2017-03-21, 수정일 : 2017-03-21
[ 경인방송 = 강신일 기자 ]
(앵커)

지난달 인천구치소 수감동에서 한 수용자가 반나절 가량 감쪽 같이 사라지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구치소 측은 탈옥 사건인줄 알고 비상이 걸렸지만 알고 보니 교도관들의 근무태만으로 벌어진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었습니다.

강신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인천구치소에서 수용자 이탈 사고가 발생한 것은 지난달 중순의 한 토요일.

오전 일찍 면회를 하러 갔던 수용자 A씨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겁니다.

구치소 측은 A씨가 수감실에 돌아오지 않은 것을 뒤늦게 확인하고 비상이 걸렸습니다.

수감동 전체를 샅샅이 뒤졌지만 A씨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구치소측은 오후가 돼서야 다른 층 수감실에 숨어있는 A씨를 찾아냈습니다.

면회 직후 지인의 수감실에 놀러갔던 A씨가 구치소에 비상이 걸리자 겁을 먹고 숨어있었던 겁니다.

탈옥 사건은 반나절만에 종결됐지만 보안상 심각한 허점이 노출됐습니다.

법무부 내부 지침상 수용자가 이동할 경우 교도관은 반드시 동행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A씨가 면회를 끝내고 다른 층 수감실로 이동하는 동안 그의 소재를 아는 교도관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인터뷰 - 법무부 관계자]
"수용자가 나와서 접견하는 장소까지 거리가 상당히 멀거든요. 혼자 갈 수가 없어요. 어떻게 다른 방에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일은 있어서도 안되고 갈 수도 없죠."

인천구치소 측은 교도관 7명를 징계조치하고 법무부에 보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단순 수용자의 일탈일 뿐 큰 일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구치소에서 수용자가 사라진 어처구니없는 사건을 별 일 아니라는 인천구치소.

지난해 대통령 탄핵 이후 최근 대통령 파면까지 최근 몇 달 사이 공직기강이 얼마나 해이해 졌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경인방송 강신일입니다.

강신일 riverpress@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