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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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921
- 작성일 : 18-02-19
앞니가 빠져서 제 눈에는 너무나 귀여운 모습으로 초등학교 입학했던 딸 아이의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내일이면 졸업식을 하네요.
6년 동안 많이도 성장해서 작년부터는 옷이며 신발이며 같이 공유하며 입고 신고 하고 있네요~^^
그 덕분에 저도 혜택을 좀 받긴 하고 있어요.
유행에 뒤쳐지지 않는 엄마라고 할까나요?
작년 초겨울
딸이 재학중인 인천**초등학교에서 "소프트볼" 전국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속초로 시합을 가는데 친구들과 모두들 롱패딩을 입고 가기로 했다며 시합 가기전에 옷을 사달라고 조르더군요.
퇴근 후 매장 방문하면 시간적 여유가 없으니까 몇일 있다가 주말에 보러가자 하면서 하루 이틀 시간을 끌었더니 그 사이에 이미 다른 친구들은 하나씩 하나씩 구입을 했더라구요.
딸은 온갖 애교와 짜증을 번갈아 내보이며 빨리 사야 한다고 졸라댔습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있나요?
요 근래 매장에서 팔지도 않았던 롱패딩을 왜 입는지? 그건 어디서 사는지?
이해가 안 갔지만 퇴근 후 딸을 만나서 부리나케 근처 복합 매장에 가서 보니
딸이 미리 찍어두었던 브랜드 매장에서는 벌써 롱패딩이 품절되어 재생산이 들어갔다며
미리 예약하면 한달 후에 찾을 수 있다고 하고,
다른 곳에 가서 맘에 쏙 드는 옷을 골랐는데 사이즈가 안 맞아서 문의해 보니 평창올림픽 기념 한정판이라서 그 사이즈의 옷은 품절이라며....흑흑
딸은 한 술 더 떠서 다른 친구들이 먼저 사서 입고 다니는 똑같은 옷은 싫다고 해서 매장이란 매장은 싹싹 다 뒤졌지만 결국 그날은 옷 사는걸 실패 했습니다.
아~ 이렇게 사기 어려운 거였나?
딸이 빨리 사야 한다고 품절된다고 말할 때 무시하지 말고 존중 좀 해줄껄~ 후회를 했습니다.
결국 전국대회 전에 맘에 드는 옷을 급하게 하나 구하고, 대회가 끝나고 지인에게 선물 받아 올 겨울 롱패딩을 두개나 획득한 딸아이 덕분에 저도 이번 겨울 유행에 뒤쳐지지 않고 따뜻하게 지낼수 있었답니다.
그런데 말이죠~ ㅎㅎ
중학교 배정이 된 다음날 부터 교복을 사야 한다고 사이즈가 빨리 품절된다고 졸라대는 딸을 달래며 하루를 넘겨버렸는데
지난번 기억에 아차! 싶어서 중학교 배정되고 이틀 뒤에 매장에 갔더니 다른건 다 구입 가능한데 옷 한벌이 벌써 사이즈가 품절되었답니다. 하하하~ 웃음만 나와요~
딸! 졸업을 축하하고 중학교 입학도 축하해~
엄마도 이제 너의 말을 무시하지 않고 존중하도록 노력할께~
앞날을 응원한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