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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선의 뮤즈스카이
진행 최희선 구성 박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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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같은 케리어
  • 송수지
  • 댓글 : 0
  • 조회 : 486
  • 작성일 : 18-06-19

몇 년 전 미국으로 고등학교를 다닐 때의 일입니다. 미국에서 공부하는 동안 한 호스트 가족과 3년동안 지냈었는데 감사한 마음에 여름방학을 한국에서 보내고 다시 미국에 갈 때면 항상 캐리어 가득 가족들의 선물을 채워갔습니다. 그러던 중 두번째 해에 일이 터졌습니다. 제가 살던 미국의 주는 한국에서 가는 직항이 없는 곳이라 항상 미국의 중간 지점에서 경유를 해야했습니다. 저는 그때 큰 캐리어 하나, 작은 기내용 캐리어 하나를 부쳤는데 큰 캐리어에는 제 개인물품을, 작은 캐리어에는 가족들의 선물로 채웠습니다. 미국에서 경유를 할 때는 경유지에서 부친 짐을 컨베이어벨트에서 찾은 후 보안검색대를 다시 한번 거쳐야하기에 저도 예외없이 첫번째 비행기에서 내려 제 짐을 찾으러 갔습니다. 큰 짐은 이미 찾은지 오래고 작은 가방을 찾아야되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나오질 않는겁니다. 슬슬 지쳐가고 있을 아까 몇번이고 지나쳐보낸 컨베이어벨트 위에 널브러져있는 물품들이 제 것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것들은 바로 제 호스트가족에게 줄 선물들이었습니다. 제 개인물품이 아닌지라 저는 한번에 알아보지 못했고 결국 다른 승객들이 짐을 찾고 다 떠나고 나서야 그 물건들이 제것이라는 걸 알았던거지요. 선물들을 하나하나 다 줍고 나서야 뒤에 나오는 가방 앞부분이 터진 체 두 동강이난 제 케리어를 발견했습니다. 잊어버린 물건은 없었지만 정신없이 제 물건들을 챙기느라 어느덧 경유지에서의 시간은 고작 30분 정도밖에 남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다가 짐을 찾고 보안검색대를 다시 가야하는데 가방은 다 찢어졌으니 정말 멘붕이었습니다. 공항 안내자에게 제 상황을 설명했더니 지금 당장은 방법이 없다며 저에게 이사용 테이프를 건내줬습니다. 다른 방법이 없으니 일단 테이프로 가방을 감고 검색대를 통과하고 다음 비행기의 게이트까지 미친듯이 달려갔습니다. 다행히도 저는 마지막 승객으로 비행기에 탑승하고 무사히 미국 호스트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때 그 케리어는 산지 1년도 채 안된 새 제품이었는데 아직도 생각해보면 참 아이러니 한 사건이에요. 그때 이후로 저는 비행기를 탈 때 꼭 캐리어벨트를 잠구고 다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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